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국회의장단 선거관리위원회 강창일 위원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내달 16일까지 20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을 선출한다는 방침아래 차기 국회의장 후보들인 문희상(6선·경기 의정부갑) 박병석(5선·대전 서갑) 의원을 만나 의견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신임 주 일본대사에 '지일파' 정치인으로 알려진 강창일 한일의원연맹 명예회장(사진 가운데)을 내정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신임 주 일본국 대한민국 대사관 특명전권대사에 강창일 한일의원연맹 명예회장을 내정했다. 강 내정자는 대표적인 지일파(知日派) 정치인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강 대변인은 “강 내정자는 일본 동경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학계에서 오랜 기간 일본에 대해 연구한 역사학자”라며 “4선 국회의원 경력의 정치인으로서 의정활동 기간에는 한일의원연맹 간사장과 회장을 역임한 일본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 스가 내각 출범을 맞아 대일 전문성과 경험, 오랜 기간 쌓아온 고위급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경색된 한일 관계의 실타래를 풀고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번에 일본에 새로운 내각이 출범함에 따라 한일 관계를 풀어보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며 “특히 한일의원연맹 간사장과 회장을 역임하면서 고위급 네트워크를 쌓아와 정통 외교관보다는 정치인 출신이 적합하다 판단했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남관표 전임 주일대사에 대해 “아베 총리 내각에서 1년 6개월 재직하며 한일관계 개선에 노력했다”며 “1년 6개월은 박근혜 정부 이후로만 놓고 보면 평균 이상 재임기간”이라고 했다.

강 내정자는 1952년생으로 제주 오현고,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동경대에서 동양사학으로 석사, 같은 대학에서 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배재대 일본학과 교수를 거쳐 일본 동경대 문학부 객원연구원으로 재직했다. 이후 제17·18·19·20대 국회의원으로 외교통일위원회 위원과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 21대 총선에는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편 강 내정자는 당사국에 대한 대사 임명 동의 절차 등을 거쳐 임명할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 초대 주일대사는 이수훈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초빙 석좌교수로 2017~2019년 재임했다. 이어 남관표 주일대사는 2019년 5월 임명돼 지금까지 직을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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