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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줌인
‘김순옥 드라마’와 신은경의 만남, 믿고 보는 ‘막장 공식’
2020. 11. 23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황후의 품격’에 이어 김순옥 작가와 호흡을 맞추는 신은경 / SBS ‘펜트하우스’ 방송화면
‘황후의 품격’에 이어 김순옥 작가와 호흡을 맞추는 신은경 / SBS ‘펜트하우스’ 방송화면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SBS 드라마 ‘황후의 품격’에 이어 ‘펜트하우스’까지. 배우 신은경이 ‘막장 드라마 대모’ 김순옥 작가와 연이어 손을 잡고 자극적인 이야기 속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긴다. ‘막장 연기’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신은경의 활약이 또 한 번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지난 10월 26일 첫 방송된 ‘펜트하우스’(연출 주동민, 극본 김순옥)는 세 여자들의 채워질 수 없는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부동산과 교육 전쟁을 다룬 작품이다. 지난해 최고 시청률 17.9%(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한 ‘황후의 품격’ 이후 주동민 감독과 김순옥 작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선보이는 차기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펜트하우스’는 신은경과 김순옥 작가의 재회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더했다. 지난해 2월 종영한 ‘황후의 품격’으로 신은경은 김순옥 작가와 첫 호흡을 맞췄다. 황실을 배경으로 한 ‘황후의 품격’에서 신은경은 궁궐의 실세 태후 강씨 역을 완벽하게 연기해 시청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태후 강씨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신은경 / SBS ‘황후의 품격’ 방송화면
태후 강씨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신은경 / SBS ‘황후의 품격’ 방송화면

과거 개인사로 홍역을 치른 뒤 ‘황후의 품격’으로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신은경은 맛깔나게 캐릭터를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차가운 반응을 서서히 돌렸다. 그는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살벌한 악행을 저지르다가도 ‘아들 바보’로 푼수끼 있는 모습을 찰떡같이 표현해 캐릭터의 입체감을 더했다.

무엇보다 착착 달라붙는 신은경의 ‘막장 연기’는 ‘황후의 품격’에 자극적인 맛을 더하는 요인으로 작용,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펜트하우스’를 통한 신은경과 김순옥 작가의 재회에 기대감이 모아질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기대에 힘입어 신은경은 ‘펜트하우스’에서 다시금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극 중 그는 유제니(진지희 분)의 엄마 강마리 역을 맡았다. 딸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팔불출로, 감칠맛 나게 캐릭터를 소화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강마리 역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신은경 / SBS  ‘펜트하우스’ 방송화면
강마리 역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신은경 / SBS ‘펜트하우스’ 방송화면

신은경은 딸인 유제니의 청아예고 입학을 위해 배로나(김현수 분)를 학폭 피해자로 둔갑시키는가 하면, 민설아(조수민 분) 죽음의 배후자로 하윤철(윤종훈 분)을 지목하는 등 극에 긴장감을 자아내며 작품의 몰입감을 배가시킨다. 나아가 이번 작품에서 신은경은 한층 통통 튀는 가벼운 연기로 자칫 너무 무겁기만 할 수 있는 작품의 무게감을 맞춘다. 배로나 엄마 오윤희(유진 분)와 앙숙 관계로, 오윤희의 속을 긁는 밉상 연기는 드라마의 쏠쏠한 관전 포인트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김은숙 작가표 막장’의 감칠맛을 또 한 번 살려내고 있는 신은경이다.

이쯤 되다 보니 신은경은 누리꾼이 뽑은 ‘막장드라마 최적화 배우’ 랭킹 상위권을 기록, 자신의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와 취향 검색 기업 마이셀럽스가 운영 중인 <익사이팅디시>가 ‘막장드라마 최적화 배우’를 주제로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투표를 실시한 결과, 신은경은 총 2,453표 중 342표를 얻으며 3위에 올랐다. 이는 JTBC ‘SKY 캐슬’로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김서형보다 높은 순위다. 김서형은 221표로 4위를 기록했다. 1위는 배우 이유리가 차지했다.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감을 자아낸 신은경은 ‘연기력’으로 대중의 마음을 천천히 돌리는 분위기다. ‘막장 드라마 대모’의 이야기를 극대화 시키는 신은경의 ‘감초 연기’. 김순옥 작가 작품에 신은경을 빼놓을 수 없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잇따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