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이 실적 부진으로 심란한 처지에 몰렸다. /토니모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화장품업체인 토니모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아 맥을 못 추고 있다. 토니모리는 올해 3분기까지 대규모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이 신사업 개척과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실적 회복은 여전히 요원한 모습이다. 

토니모리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4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4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3억원) 적자 전환한 실적이다. 3분기 매출은 249억원으로 전년 동기(413억원) 대비 39.7% 감소했다. 

토니모리는 2017년부터 영업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곳이다. △2017년 -19억원 △2018년 -50억원 △2019년 -2억7,4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는 코로나19 악재에 직격탄을 맞아 손실이 대폭 불어났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 규모만 199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누적 당기순손실은 272억원으로 집계됐다. 

토니모리는 이러한 경영 위기 상황을 맞아 올해 대대적인 사업 개편을 시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되는 기조에 대응해 온라인몰 채널 강화, 신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오너인 배해동 회장은 ‘뷰티·헬스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선언하며 새로운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배 회장은 지난 7월 10일 창립 14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전사 디지털 비전 선포식’에서 디지털 역량을 결집해 뷰티헬스 플랫폼으로 재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당시 토니모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객 개개인에게 특화된 뷰티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자사 온라인몰에 뷰티테크, 콘텐츠, 커뮤니티 등 외부 제휴 역량을 결합해 멀티 브랜드 플랫폼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전했다. 토니모리는 올해 이 같은 사업 비전에 따라 화장품 실시간 배송 서비스를 론칭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수익 부진은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디지털 서비스와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며 활로를 찾고 있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내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경쟁 업체도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시장 경쟁의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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