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드라마로 내년 안방극장에 돌아오는 배우 감우성 / 뉴시스
사극 드라마로 내년 안방극장에 돌아오는 배우 감우성 / 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SBS ‘키스 먼저 할까요’에 이어 JTBC ‘바람이 분다’를 통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던 감우성. 그가 내년 SBS 새 드라마 ‘조선구마사’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10년 만에 택한 사극 드라마로 감우성이 인생 캐릭터 경신에 성공할 수 있을까.

‘조선구마사’(연출 신경수, 극본 박계옥)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악령에게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 판타지 액션 사극 드라마다. 북방으로 순찰을 하던 태종(감우성 분)이 인간 위에 군림하려는 기이한 존재와 맞닥뜨린다는 상상력에서부터 이야기가 전개돼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SBS ‘녹두꽃’ ‘육룡이 나르샤’ 등 액션 사극에서 두각을 드러낸 신경수 감독과 ‘닥터 프리즈너’ 대본을 집필한 박계옥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10년 만에 사극 드라마에 도전하는 감우성 / KBS1TV ‘근초고왕’ 방송화면
10년 만에 사극 드라마에 도전하는 감우성 / KBS1TV ‘근초고왕’ 방송화면

이번 작품에서 감우성은 냉철한 철의 군주 태종 역을 연기한다. 아버지 이성계를 도와 조선 왕조를 세웠다는 자부심이 크지만, 마음 깊은 곳에 자신이 행한 피의 도륙에 대한 죄의식이 남아있는 인물이다. 감우성은 악령으로 인한 혼란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마지막 싸움에 나선다는 설정 속에 박진감 넘치는 무협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선구마사’는 감우성이 KBS1TV ‘근초고왕’(2010~2011)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사극 드라마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최근 감우성은 ‘감성 연기 장인’으로 로맨스 드라마에서 활발한 활약을 펼쳤다. 그의 차기작 선택이 유독 신선하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는 이유다.

앞서 감우성은 ‘키스 먼저 할까요’(2018)를 통해 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 녹슬지 않은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한몸에 얻었다. 당시 그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손무한으로 분해 특유의 섬세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특히 김선아(안순진 역)와 애틋하면서도 현실적인 ‘어른 멜로’로 고정 시청자층을 구축, ‘2018 SBS 연기대상’에서 김선아와 대상을 공동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최근 잔잔한 감성 멜로 드라마에서 두각을 드러낸 감우성 / SBS  ‘키스 먼저 할까요’(위), JTBC ‘바람이 분다’ 방송화면
최근 잔잔한 감성 멜로 드라마에서 두각을 드러낸 감우성 / SBS ‘키스 먼저 할까요’(위), JTBC ‘바람이 분다’ 방송화면

이어 지난해 방송된 JTBC ‘바람이 분다’에서 감우성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권도훈 역을 맡아 안방극장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수진(김하늘 역)과의 가슴 아픈 로맨스는 회를 거듭할수록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감우성은 알츠하이머 증상이 심해지는 과정을 리얼하면서도 담백하게 그려내 드라마의 여운을 배가시켰다.

전작들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기에 ‘조선구마사’로 기대감이 쏠린다. 잔잔한 감성 멜로가 아닌,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 사극을 택한 감우성. 그의 선택이 ‘감성 연기 장인’을 이을 새로운 수식어 탄생의 발판이 될지 초미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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