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선동 국민의힘 전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광화문=정호영 기자  김선동 국민의힘 전 의원이 25일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앞서 김 전 의원은 지난 14일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당 사무총장직에서 사퇴했다.

김 전 의원의 가세로 서울시장 경선에 뛰어든 국민의힘 인사는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혜훈 전 의원을 포함해 3명이 됐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에 새 바람이 필요하다. 서울에 김선동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출마선언문을 통해 “대한민국 수도 서울 시민들과 우리 서울을 이야기하기 위해 당 사무총장직을 내려놓고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하게 됐다”며 “모든 것을 걸고 제가 하고자 하는 정치의 꿈을 현장에서, 대한민국 심장인 이곳 서울에서 펼쳐야 할 때가 됐다는 결심이 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그동안 서울시장이 여야 차기 대선주자들의 사전포석 자리로 여겨지는 점을 문제로 지목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도 성추행 문제와 관련한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여권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돼왔다.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하마평에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등도 내후년 대선 출마를 노리고 있다.

김 전 의원은 “그간 서울은 중앙정치의 포로였다. 언론을 보면 지금 서울은 대선후보들의 경연장”이라며 “서울 걱정이 아니라 대선만 바라보는 사람에게 서울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서울시장은 오직 서울시민을 위한 시장이어야 한다”며 “서울이 더 이상 이념이나 진영 논리의 땅이 돼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서울은 이제 기회와 희망의 땅으로 다시 설계해야 한다”며 ‘서울비전위원회’ 출범을 약속했다.

‘서울비전위원회’는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새로운 세상에 대한 진단과 대응전략을 논의하는 기구다. 김 전 의원은 임기 1년 내 ‘서울비전위원회’를 통해 서울의 중장기 비전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주택 문제 해결도 약속했다. 김 전 의원은 “서울시장만 잘 해도 서울 주택문제는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며 “서울시 직제개편을 단행해 일 중심 체제로 전환하고 전문 부시장을 기용해 핵심 과제를 챙기겠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주택 대책의 일환으로 전문가 중심 ‘부동산 대책 특별위원회’를 가동하고 ‘주택건축국’은 ‘주택정책국’으로 확대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국토교통부 이상의 전문적 정책역량을 갖추도록 체제를 정비하겠다는 것이 김 전 의원의 생각이다.

김 전 의원은 “정치는 희망을 담는 그릇이 돼야 한다”며 “존경하는 서울시민과 함께 힘찬 여정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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