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으로 뭉친 (왼쪽부터) 남궁민‧김설현‧이청아‧윤선우. /CJ ENM
‘낮과 밤’으로 뭉친 (왼쪽부터) 남궁민‧김설현‧이청아‧윤선우. /CJ ENM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연쇄 예고 살인은 시작에 불과하다. 회를 거듭할수록 그 뒤에 숨겨진 예기치 못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

살인 예고장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예측할 수 없는 전개, 촘촘한 스토리 라인까지. 연말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굴 ‘역대급’ 추리물이 온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기록해온 배우 남궁민의 선택으로 기대를 더한다. 케이블채널 tvN 새 월화드라마 ‘낮과 밤’이다.

‘낮과 밤’(연출 김정현, 극본 신유담)은 현재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연관 있는, 28년 전 한 마을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건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는 예고 살인 추리극이다. 드라마 ‘저글러스’ ‘옥란면옥’ ‘국민여러분’ 등으로 탄탄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정현 감독과 드라마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로 섬세한 필력을 자랑한 신유담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낮과 밤’은 발신 불명의 살인 예고장 내용에 따라 사람들이 사망하는 현재의 사건과, 28년 한 마을이 피로 물든 의문의 사건이 톱니바퀴처럼 얽혀 있는 스토리 구조로 시청자들의 추리세포를 자극할 전망이다.

‘낮과 밤’을 연출한 김정현 감독. /CJ ENM
‘낮과 밤’을 연출한 김정현 감독. /CJ ENM

연출자 김정현 감독은 25일 진행된 ‘낮과 밤’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어느 날 예고 살인장이 날아오고, 실제로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난다”며 “범인을 추적해가는 과정에서 28년 전에 일어났던 큰 음모가 드러나게 되고, 그 음모를 파헤쳐 나가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베일에 가려진 특수팀 팀장 도정우(남궁민 분)와 그를 믿고 따랐지만 점점 의심의 촉을 세우게 되는 공혜원(김설현 분) 그리고 예고 살인 사건을 해결할 파견 수사관으로 특수팀에 합류했다가 예기치 않게 잊고 있던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게 되는 제이미(이청아 분)의 실타래처럼 얽힌 관계 역시 한편의 추리극을 이루며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김정현 감독은 추리극 외에도 또 다른 장르적 재미를 예고, 기대감을 높였다. 김 감독은 “예고 살인에 대한 수사극으로 시작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이런 드라마였어?’라고 할 정도로 다른 면을 느낄 것”이라며 “다양한 장르적 재미를 갖고 있는 드라마다. 전개가 빠르고 비밀이 벗겨질 때 또 다른 비밀이 밝혀진다”고 소개했다.

앞서 큰 인기를 끌었던 수사추리극 ‘시그널’ ‘비밀의 숲’과는 다른 ‘낮과 밤’만의 차별점이다. 김정현 감독은 “비밀이 벗겨지면서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음모의 정체가 드러났을 때, 기존 추리수사극가는 완전히 다른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연배우 남궁민도 신선한 매력에 끌려 ‘낮과 밤’을 택했다. 그는 “처음 이 작품을 접했을 때 지금까지 알던 추리물과 많이 달랐다”며 “사건을 추리해나감에 있어서 범인을 잡는 것만이 목적이 아닌, 감성적인 느낌도 있다. 신선하게 다가왔다. 도전해보고 싶어 흔쾌히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남궁민이 ‘낮과 밤’으로 흥행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 /CJ ENM
남궁민이 ‘낮과 밤’으로 흥행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 /CJ ENM

뛰어난 선구안을 자랑하는 남궁민은 ‘닥터프리즈너’ ‘스토브리그’에 이어 ‘낮과 밤’으로 3연타석 홈런을 노린다. 극 중 경찰청 특수팀 팀장 도정우로 분해 선과 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남궁민은 도정우에 대해 “무식해 보이고 털털하고 지저분하고 엉망진창인 캐릭터”라며 “그 안에서 사건을 풀어갈 때는 진솔함이 담겨있고, 예리함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런 도정우를 위해 남궁민은 ‘깔끔함’을 포기했다. 그는 “최대한 지저분하게 보이려고 노력했다”며 “10년 전 입었던 티셔츠를 꺼내 입고 안 기르던 수염도 길렀다”고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음을 전했다.

또 “전작 ‘스토브리그’에서는 냉철하고 말을 잘하는 역할을 했는데, 도정우는 감정대로 말이 터져 나오고 감성적인 친구”라며 “그런 모습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다. 항상 부족하겠지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남궁민은 도정우로서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도 ‘맏형’으로서 든든하게 중심을 잡았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은 선배 남궁민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아 이목을 끌었다.

특히 이청아는 남궁민에 대해 “전체를 본다”며 “자신의 연기 외에 후배들까지 챙긴다는 게 쉽지 않은데, 모든 스토리를 끌고 가면서도 현장에서 의지할 수 있는 좋은 선배였다. 질문이 많은 편인데 한 번도 귀찮아하지 않고 늘 함께 고민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설현 역시 “‘낮과 밤’의 기둥”이라며 “든든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보탰다.

김설현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열혈 경찰 공혜원으로 분한다. 데뷔 후 처음으로 경찰 역을 맡게 된 그는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과 그동안 보지 못한 와일드한 매력으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전망이다.

김설현은 촬영 두 달 전부터 액션 스쿨에 다니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그동안 액션을 안 했던 건 아니지만 주로 활을 쏘거나 칼을 사용하는 무기 액션을 많이 했다. 이번에는 맨손으로 범인을 때려잡는 스타일의 액션이라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 경찰 역할을 위해 “실제 경찰을 만나 특수팀에서 해결하는 사건이 어떤 것인지 조언을 들었다”며 “실제 어떤 옷을 입고 다니는지 경찰 조직 내 분위기는 어떤지 등에 대해 많은 조언을 구했다”고 전했다.

‘낮과 밤’에서 새로운 매력을 예고한 김설현(왼쪽)과 이청아. /CJ ENM
‘낮과 밤’에서 새로운 매력을 예고한 김설현(왼쪽)과 이청아. /CJ ENM

이청아는 운명처럼 한국으로 돌아온 FBI 출신 파견 수사관 제이미 레이튼 역을 맡아 카리스마와 지적 매력은 물론, 은근한 허당미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특히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첫 리딩 때부터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다행히 대본을 일찍 받아서 준비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면서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영어 신이 그렇게 많진 않았다”며 웃었다.

이청아는 최근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부터 ‘VIP’ ‘안녕 드라큘라’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주체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 캐릭터를 선보여 왔다. 제이미 역시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그는 “최근 대체적으로 여성 캐릭터들이 현실과 맞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제이미도 분명히 걸크러시한 매력이 있지만, 완벽해 보이는 모습 속 결핍을 메꾸기 위한 강박과 허술함이 제이미라는 인물을 더 다채롭게 만들어주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이야기했다.

‘낮과 밤’에서 강렬한 연기 변신을 예고한 윤선우. /CJ ENM
‘낮과 밤’에서 강렬한 연기 변신을 예고한 윤선우. /CJ ENM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왜그래 풍상씨’ ‘스토브리그’ 등에서 섬세한 연기력과 훈훈한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배우 윤선우도 함께 한다. ‘낮과 밤’에서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MODU 소속 해커 문재웅으로 분해 연기 변신을 예고한다.

윤선우는 “직업적인 것보다 성격적으로 많은 고민을 했다”며 “사회 부적응자에 가까운 인물인데, 왜 이렇게 사회에 적응을 못하고 겉도는지 심리 상태나 트라우마를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또 그런 심리 상태가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이나 외형, 말투 등에 묻어날 거라고 생각해 그런 것들을 찾아내고 만들어 가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김정현 감독은 “문재웅은 비밀이 많은 인물”이라며 “처음 윤선우를 만났을 때 긴 머리에 감춰진 눈동자 안에서 다 느껴졌다. 첫 촬영 때도 캐릭터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보이더라. 너무 잘 소화해줬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해 윤선우의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낮과 밤’의 관전 포인트를 전해 첫 방송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는 “흥미로운 사건과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며 “‘낮과 밤’이라는 제목처럼 선과 악의 애매한 경계에 선 인물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다. 그들의 변화하는 모습과 심리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30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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