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 임원인사를 단행한 결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좌측)이 임기를 마치고 용퇴한다고 밝혔다. 하현회 부회장의 빈자리에는 황현식 컨슈머 사업총괄 사장(우측)이 차기 CEO로 선임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36년 만에 LG를 떠난다.

LG유플러스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2021년 임원인사를 단행한 결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임기를 만료하고 용퇴한다고 밝혔다.

하현회 부회장은 36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LG그룹에 헌신한 ‘정통 LG맨’이다. 1985년 LG그룹 공채로 입사한 후 2012년 LG 초대 시너지팀장(부사장)을 지냈다. 이후 2015년 LG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으며, 2018년 7월부터는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LG유플러스를 이끌었다. 

특히 하현회 부회장이 이끈 LG유플러스는 5G 세계 최초 상용화, AR글래스 국내 최초 도입 등을 통해 기존의 이동통신사를 넘어 ICT종합 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현회 부회장은 “지금이 LG유플러스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디지털 전환을 통한 고객 경험 혁신으로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며 용퇴 배경을 밝혔다.

하현회 부회장의 빈자리엔 황현식 컨슈머 사업총괄 사장을 내정됐다. 이번에 CEO로 선임된 황현식 사장은 내년 이사회 및 주주총회 절차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황현식 사장은 LG유플러스 내부에서 성장한 인물로는 첫 CEO 취임 사례다. 20여 년의 풍부한 통신사업 경험과 온화한 리더십으로 그룹 안팎의 신임이 두텁다.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은 황현식 사장을 급변하는 통신·미디어 시장 환경에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리드하고,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사장은 1999년 LG텔레콤에 입사해 강남사업부장, 영업전략담당 등을 역임했다. 이후 LG 통신서비스팀을 거쳐 2014년에 다시 LG유플러스에 합류했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LG유플러스의 모바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LG그룹에서는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부터는 모바일과 IPTV, 인터넷 등 스마트 홈을 통합한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을 맡아 LG유플러스의 유무선 사업을 이끌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소비자 트렌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기존 사업의 혁신과 미래 성장 동력의 발굴이 필요한 시기”라며 “LG유플러스가 4G(LTE) 시대 진입 시 업계 최초로 전국망을 구축하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바짝 좁혔던 것처럼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통신 전문가인 황 사장을 CEO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현식 사장 체제의 LG유플러스는 앞으로 기존 통신 사업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한편, 융복합 사업과 B2B / B2G 신사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날 이사회에서 부사장 2명, 전무 4명, 상무 9명에 대한 임원 승진 인사도 함께 실시했다. 철저한 성과주의에 기반하여 각 영역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인 전문가를 적극 기용하고 변화를 주도할 잠재력 있는 인재를 발탁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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