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 부지 선정 난항… 서부운전면허시험장 거론되자 지역 주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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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매입을 추진 중인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대한항공 소유의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의 서울시 매각 최종합의식이 26일 예정돼 있었으나, 하루 전 돌연 취소됐다.

대한항공은 해당 부지 매각을 두고 서울시와 마찰을 빚어왔다. 서울시는 지난 3월 대한항공 사유지인 송현동 땅을 공원화하겠다고 밝히면서 대한항공과의 갈등이 촉발됐다. 대한항공은 국민권익위원회에 SOS를 요청했고, 권익위는 서울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송현동 땅을 ‘제3자 매입’ 방식으로 확보하고 이를 시유지와 맞바꾸는 방안을 제시, 잠정 합의를 중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합의안에 대해 최종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부분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럽게 재차 협의할 부분이 발생해 서명식이 잠정연기된 것이다.

문제가 된 부분은 서울시가 대한항공 소유의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LH와의 교환부지로 선택한 마포구 상암동 서부운전면허시험장 땅 때문으로 보인다.

마포구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이 교환 부지 검토 대상으로 거론되자 자치구와 지역 주민들이 강도 높게 항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도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일방적인 부지 맞교환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서울시 측에서는 “마포구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은 검토 대상지 중 하나일 뿐”이라며 “아직 대체 부지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합의는 큰 틀에서 달라지지 않지만 권익위와 서울시청, 대한항공 등은 계약 시점을 비롯한 세부적인 사항을 추가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후 합의식 날짜는 아직 미정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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