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정지와 관련해 포괄적인 국정조사를 제안했다. 여당에서 윤 총장 국정조사를 주장한 데 대한 맞대응 성격도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정지 사유가 너무 궁색하다는 지적이 많다”며 “검찰총장 직무정지 사유와 법무부 장관 수사지휘권·감찰권 남용, 과잉 인사권 행사에도 문제가 없는지 포괄적인 국정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24일 윤 총장에 대한 직무정지·징계청구 발표 브리핑에서 △언론사 사주와의 만남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주요 사건 재판부에 대한 불법 사찰 △채널A·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 등과 관련한 감찰 방해 △총장 대변조사 협조의무 불응 △정치적 중립 손상 등을 조치 사유로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세력이 우리 헌법 기본 정신인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의지가 있는 사람들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국가권력기관이 법치가 아닌 완장 찬 정권 인사들의 직권남용으로 좌절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개혁이라는 미명 하에 검찰 질서를 파괴하는 일이 자행되고 있다”며 “특히 이 정부 들어 사법질서가 혼란에 빠지는 양상이다. 과연 한국 민주주의가 계속 발전할 수 있을지 의구심 가득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회의를 앞두고 회의실 내 백드롭(걸개막)을 ‘결국 끝내 독하게 매듭을 짓는군요. 무섭습니다’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2013년 9월 트위터 메시지 이미지를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박근혜 정부 당시 채동욱 검찰총장이 혼외아들 의혹에 휘말려 법무부 감찰대상이 됐고, 자진사퇴를 결정하자 문 대통령이 게시한 글이다. 청와대 압력으로 채 총장이 물러났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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