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외교부를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외교부를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6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외교부청사에서 이뤄진 회담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난 8월 양제츠 정치국원이 방문한 데 이어 왕 부장이 방한한 것은 한중 외교당국 간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오늘 회담이 양국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에 대한 정상 차원에서의 공통된 의지를 바탕으로 오랜 제반 분야에서의 성과를 평가하고 2022년 수교 30주년을 앞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화해 나가는 데 대한 의견교환이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유동적인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여건을 지속적으로 마련해나가는 협의를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왕 국무위원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의 방한은 중한관계를 얼마나 중시하는 것인지 보여주고 한국이 코로나19 사태를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위기 이후에도 양국 국민은 수망상조(守望相助·서로 도와주며 어려움을 극복) 정신에 따라 서로에게 도움을 줬다”며 “양국 모두 평화적으로 코로나19 사태를 통제하고 방역과 경제생산 활동을 양립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한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국제 및 지역문제에 대해서 교류와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가 함께 노력을 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지역경제 통합을 촉진하며 글로벌 거버넌스 체제를 복원하기 위해서 각자 기여를 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날 회담에 대해서는 “각 분야에 걸친 양국간 교류와 협력에 대해서 정리하고 지역·국제문제에 대해서도 전략적인 소통을 할 것”이라고 한중 이슈 외에도 한반도 정세, 미중관계 등 국제 정세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것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회담은 왕 국무위원의 지각으로 당초 예정됐던 이날 오전 10시보다 25분가량 늦게 시작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경 왕 국무위원 측이 20~30분 늦는다며 양해를 구했다. 왕 국무위원은 청사 도착 직후 지각 이유를 묻는 취재진들에게 “Traffic(교통 체증)”이라고 답한 후 회담장으로 들어갔다. 

회담을 마친 뒤 왕 국무위원은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으로 이동해 강 장관과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이후 오후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왕 국무위원이 이 자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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