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 지분인수 완료 직후 이규호 부사장 승진
BMW에 이어 아우디·볼보 유통·정비까지… 삼각편대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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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이 수입차 시장을 확대하고 나섰다. 사진은 코오롱글로벌의 수입차 부문을 이끌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FnC 전무. / 코오롱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수입차 브랜드 BMW의 국내 최대 딜러사인 코오롱글로벌이 지난 11일 수입차 종합정비 사업을 하는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의 보통주 100%를 모두 인수하면서 수입차 시장 사세 확장에 나섰다. 정기이사회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리고 약 2주 후인 지난 26일에는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오너4세’이자 코오롱그룹 ‘후계자’인 이규호 부사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FnC 전무는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의 장남이자 ‘코오롱가 4세’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규호 전무는 코오롱글로벌의 수입차 유통·정비 사업을 하는 자동차 부문을 이끌게 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1988년 국내 수입차 시장이 개방되면서부터 BMW 딜러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BMW의 최대 딜러사로 군림하고 있으며, 그간 BMW코리아그룹의 성장에 큰 힘을 보탰다. 코오롱모터스는 현재 국내에 BMW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각각 13개, 19개를 보유하고 있다. 6개의 BPS(인증중고차) 전시장도 운영 중이다. 코오롱글로벌 외 BMW 딜러사 중 전시장을 10개 지점 이상 보유한 곳은 도이치모터스(10개점)가 유일하며, 서비스센터는 한독이 11개, 도이치모터스가 10개로 코오롱글로벌 뒤를 이었다.

수입차 업계에서 강자로 꼽히는 코오롱글로벌은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의 지분을 전부 인수하면서 아우디와 볼보의 유통 및 정비 서비스까지 맡게 됐다.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는 아우디 딜러 사업을 하는 코오롱아우토 지분 99.93%를 보유하고 있으며, 볼보 딜러 사업을 하는 코오롱오토모티브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코오롱아우토의 아우디 전시장은 △대치 △송파대로 △잠실 △서대구 △서대구AAP 등 5개 지점이 있으며, 서비스센터는 △강동 △대치 △송파대로 △서대구 등 4곳을 운영 중이다. 고진모터스와 태안모터스, 유카로오토모빌에 이어 네 번째 규모다. 볼보 코오롱오토모티브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는 각각 6개 지점이 있으며, 전국 볼보 전시장은 27개다.

코오롱글로벌의 행보는 수입차 시장에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넓혀 경쟁력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이윤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수입차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도 꾸준한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수입차 업계의 연간 판매는 25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난 2017년 말 설립된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는 모든 수입차에 대한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국에 7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지난 7월에는 테슬라와 계약을 체결해 테슬라 차량의 정비와 수리 서비스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번 사세 확장을 통해 수입차 유통 부문 매출액이 지난 3분기 기준 1조2,471억원에 달한다.코오롱글로벌은 2025년까지 수입차 유통 부문에서만 2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업계 1위로 올라설 계획이다.

익명을 요구한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자동차 유통 사업은 대기업에서 뛰어들거나 사세를 확장하기 좋은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며 “수입차 딜러사는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만 어느정도 구축을 해둔다면 이후에는 딜러사에서 별도로 마케팅을 크게 펼치지 않아도 운영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코오롱글로벌이 BMW에 이어 아우디와 볼보 유통까지 맡게 됐는데, 두 브랜드 모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브랜드다”며 “매출 부분에서는 크게 걱정이 없겠지만, 아우디의 경우에는 코오롱아우토의 전시장과 서비스센터가 경쟁 딜러사에 비해 다소 적은 축에 속해 이규호 부사장이 수입차 부문을 이끌게 되면 향후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확장을 먼저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규호 전무의 승진은 코오롱그룹 패션 사업을 총괄하면서 온라인 플랫폼 전환 작업 등을 이끈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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