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26일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개최한 ‘2021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유통부분대표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 대한상의
대한상공회의소가 26일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개최한 ‘2021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유통부분대표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 대한상의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플랫폼’이 유통업계의 성패를 가를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또 코로나19와 온라인 공세에 밀렸던 대형마트가 올해 ‘홈쿡’ 증가로 성장세를 보여줄 것이란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 26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올해 유통시장을 결산하고 내년 업태별 시장을 조망해보는 ‘2021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유통부분대표는 기조강연을 통해 “올해 온라인유통시장은 코로나영향으로 5년 치를 한꺼번에 성장했다”면서 “이제는 생필품 중심의 온라인유통 2.0시대에서 신선식품, 패션, 뷰티 제품 중심의 온라인유통 3.0시대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유통기업의 경쟁력은 프로모션이 아닌 플랫폼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그는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은 점포 구조조정, M&A, 협업 등 대응전략으로 새로운 트렌드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조 강연에 이어 온라인유통,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 채널별로 올해 시장분석과 내년도 이슈 전망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온라인쇼핑 부문 발표에 나선 이동일 세종대 교수는 “온라인쇼핑은 2001년 이래 거래액이 연평균 19%씩 증가하면서 소매시장 성장을 주도해 왔다”면서 “다만 이제 성숙기에 들어선 온라인쇼핑은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내년 온라인유통시장에 대해서 “아마존의 국내시장 진출, 포털·메신저 기반 IT기업의 시장진입 등 업태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고객정보, 물류, 상품구색 등 기업이 보유한 경쟁역량에 따라 업태내 차별화하는 과정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날에는 침체 국면에 빠진 대형마트가 올해 코로나19 수혜로 성장할 것이란 이례적인 전망이 제기됐다. 이경희 이마트유통산업연구소장은 코로나19로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내식이 일상화 됐다는 내용을 근거로 “식품부분 매출 증가로 올해 대형마트가 3.3%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백화점은 올해 내점객 급감으로 –10.4%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그는 홈쿡 트렌드를 반영한 식품부문 강화와 점포의 배송기지화, 온·오프라인 연계 강화를 통해 대형마트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 점쳤다. 또 백화점은 향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이후 내점객수의 점진적 개선 기대, 명품 및 리빙부분의 고성장세 지속, 라이브커머스 강화 등에 힘입어 내년 3.0%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편의점 부문 발표에 나선 염규석 편의점산업협회 부회장은 “올해 편의점 업계는 1인 가구의 증가, 신선식품·HMR 수요 증가의 영향에 힘입어 3%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업계 키워드로 FAST 즉, 푸드(Food), 1가구(Alone), 상생(SGDs), 기술혁신(Tech)을 꼽았다. 다만 빠르게 변화중인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혁신을 게을리 하면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디지털 혁명으로 인한 새로운 산업 생태계의 등장은 파괴적인 혁신을 만들어내며, 제조, 물류 등 타산업과의 융합을 통한 보다 고차원적인 경쟁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하고, “시장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혁신기술들을 어떻게 잘 적용하고 활용하느냐에 유통기업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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