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건영 이형수 회장의 장녀 이현지, 영종도에 ‘더위크앤리조트’ 오픈
“인테리어·디자인·운영 각별한 신경… 숙박 개념서 나아가 특별한 경험 선사할 것”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더위크앤리조트가 지난 26일 그랜드 오픈식을 가졌다./사진=서종규 기자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더위크앤리조트가 지난 26일 그랜드 오픈식을 가졌다./사진=서종규 기자

시사위크|인천=서종규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관광업 등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인천 영종도의 한 리조트가 침체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인천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더위크앤리조트’가 그 주인공이다.

더위크앤리조트는 명칭 그대로 호텔이 아닌 리조트다. 기존 리조트에 호텔의 고급스러움을 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자부한다. 지난 26일 열린 더위크앤리조트 그랜드 오픈 기념식에서 더위크앤리조트의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현지 더위크앤리조트 대표이사(왼쪽에서 여덟번째)를 비롯한 내빈들이 오픈식에 앞서 컷팅식을 진행 중이다./사진=서종규 기자
이현지 더위크앤리조트 대표이사(왼쪽에서 여덟번째)를 비롯한 내빈들이 오픈식에 앞서 컷팅식을 진행 중이다./사진=서종규 기자

◇ “아버지는 시공만… 나머진 맡겨주세요”

이날 광화문에서 오전 8시 30분 경 버스를 탑승한 후 한시간 가량을 달리자 더위크앤리조트를 만날 수 있었다. 

트리니티디앤씨는 2016년 설립된 부동산 개발 및 호텔 리조트 전문기업으로, 중견 건설사 건영의 이형수 회장의 장녀 이현지 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곳이다. 트리니티디앤씨는 지난해 영종스카이리조트를 인수한 후 1년여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더위크앤리조트를 탄생시켰다.

더위크앤리조트의 수장 또한 이현지 대표다. 더위크앤리조트는 지상 연면적 114만6,899㎡에 지하 2층~지상 10층, 총 191개 객실로 구성돼 있다. 객실 외에도 엔터테인먼트존, 식음시설, 회의실 등이 조성된다.

이현지 대표는 스위스 로잔호텔스쿨에서 호텔경영, 레저 분야를 전공한 후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독일 디자인 호텔스를 거쳐 독일 미첼베르거 호텔에서 부총지배인으로 재직했다. 이후 트리니티디앤씨를 맡으며 국내 관광업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트리니티디앤씨의 전면적인 리모델링 등 시공은 건영이 맡았다. 이형수 건영 회장은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더위크앤리조트를 재탄생시키는 과정에서 딸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며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털어놨다.

이형수 회장은 “딸이 나보고 공사만 하고, 전면적인 운영과 인테리어는 본인에게 맡겨달라고 했을 때, 솔직히 화가 좀 났다”며 “결과적으로 딸의 말을 듣기를 잘한 것 같고, 오늘날의 더위크앤리조트가 멋지게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리조트는 여유로운 공간과 쉬어감의 미학을 구현해야 한다는 철학을 지니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최초의 어반 라이프 스타일 부티크 리조트로 키운다는 고집을 가진 리조트의 등장은 코로나19 시기에 한 줄기 빛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현지 대표이사가 더위크앤리조트에 대해 설명을 이어가고 있다./사진=서종규 기자
이현지 대표이사가 더위크앤리조트에 대해 설명을 이어가고 있다./사진=서종규 기자

수장을 맡은 이현지 대표는 더위크앤리조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해외에서의 호텔리어 생활을 접고, 귀국 후 처음 여는 리조트인 만큼 인테리어·디자인·운영 등에 있어 각별한 신경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현지 대표는 슬하에 두 자녀를 두고 있는데, 더위크앤리조트를 ‘셋째 아이’라고 칭했다.

이현지 대표는 “두 아이의 엄마인데, 아침에 준비를 하는 기분이 마치 셋째 아이의 돌잔치를 가는 기분이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간소한 행사로 진행돼 아쉽지만, 내빈분들께 셋째 아이를 소개시켜 드릴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현지 대표는 더위크앤리조트가 훌륭한 입지조건을 갖췄다고 치켜세웠다. 리조트 인근에 을왕리해수욕장과 왕산해수욕장이 인접해 있고, 영종도라는 지리적 특성에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진입이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이현지 대표는 “리조트 입지 조건에 반해서 인수를 결정했다”며 “수도권과 1시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하고, 환경적으로는 을왕리, 왕산해수욕장이 인접한 입지조건과 BMW 드라이빙 센터, 해변 갯벌 체험, 인천공항 등 문화시설도 인접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한 “호텔은 더 이상 숙박의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여러 아티스트, 디자이너들과 바닥 하나, 벽 하나, 색 하나를 구성하기까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지하에 위치한 암벽 등반장. 안전장비 대여와 안전 매뉴얼이 다소 결여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사진=서종규 기자
지하에 위치한 암벽 등반장. 안전장비 대여와 안전 매뉴얼이 다소 결여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사진=서종규 기자

◇ 리조트에 호텔의 럭셔리함 더해… 다양한 니즈 공략

기자 간담회를 마친 후 조별로 나뉘어 투어가 진행됐다. 투어는 객실 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존, 루프탑, 반려견 놀이터 등 모든 시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객실은 기존 리조트에 고급스러움을 더했다는 느낌을 줬고, 오락실, 반려견 전용 객실 등은 다양한 니즈를 분석한 이현지 대표의 노력이 새삼 느껴졌다.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지하에 엔터테인먼트존으로 향했다. 엔터테인먼트존 입구에는 투숙객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암벽등반 시설이 설치돼 있었다. 암벽등반 수요를 저격해 설치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안전장비에 대한 대여 시스템은 갖춰져 있지 않았고, 이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자 관계자는 향후 장비 대여와 안전 매뉴얼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여타 리조트에서 볼 수 있는 오락실로 향했다. 어두운 조명에 화려한 오락기기들이 눈을 사로잡았다. 오락실은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시설인 만큼 큰 특징으로 여겨지지는 않았다.

더위크앤리조트에 구성된 국내 최초 야광 미니 골프장. 이현지 대표의 아이디어로, 리조트의 자랑거리라고도 한다./사진=서종규 기자
더위크앤리조트에 구성된 국내 최초 야광 미니 골프장. 이현지 대표의 아이디어로, 리조트의 자랑거리라고도 한다./사진=서종규 기자

하지만 곧 더위크앤리조트가 내세우는 자랑거리를 만났다. 바로 국내 최초 실내 야광 미니골프장 ‘블랙 라이트 미니골프’다. 이 골프장은 이현지 대표다 독일 거주 시절 착안해 낸 아이디어라고 한다. ‘퍼터’를 이용해 다양한 코스에서 골프 퍼팅을 즐길 수 있게 구성됐다. 성인 기준 1시간에 1만8,000원이면 이용이 가능하다.

루프탑에서는 을왕리해수욕장(위)과 왕산해수욕장의 경관을 모두 볼 수 있다./사진=서종규 기자​
루프탑에서는 을왕리해수욕장(위)과 왕산해수욕장의 경관을 모두 볼 수 있다./사진=서종규 기자​

이후 루프탑으로 향했다. 루프탑은 리조트 옥상에 위치해 있었다. 루프탑에는 커피와 맥주 등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벤치 등이 조성돼 있다. 특히 루프탑에서는 을왕리해수욕장과 왕산해수욕장을 모두 볼 수 있었다. 연인과 친구, 가족 등을 위한 포토존 또한 준비돼 있다. 다행히 춥지 않은 날씨와 유난히 따스했던 햇살로 인해 탁 트인 경치와 적당한 바닷바람을 모두 즐길 수 있었다.

VIP룸 내부. 리조트 내 1개실 뿐이며 하루 숙박비가 100만원을 웃돈다./사진=서종규 기자
VIP룸 내부. 리조트 내 1개실 뿐이며 하루 숙박비가 100만원을 웃돈다./사진=서종규 기자

루프탑에서 내려와 객실로 향했다. 우선 리조트에 단 1실뿐인 VIP룸을 둘러봤다. 리조트 10층에 위치한 이 룸은 전용면적 111.3㎡으로, 아파트 33평형 수준이다. 이 룸에서도 을왕리해수욕장과 왕산해수욕장의 경치를 모두 즐길 수 있다. 또한 취사시설을 없애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했다. 이에 향후 룸 딜리버리 서비스, 픽업 서비스 등을 개발하겠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었다.

더위크앤스위트 객실 내부. 다다미 형식의 거실이 큰 특징이다./사진=서종규 기자
더위크앤스위트 객실 내부. 다다미 형식의 거실이 큰 특징이다./사진=서종규 기자

VIP룸을 둘러본 후 이 리조트의 시그니처 객실인 ‘더위크앤스위트’를 둘러봤다. 이 룸의 가장 큰 특성은 ‘다다미’ 방식의 거실이 조성돼 있다는 것이다. 이 룸에서도 을왕리와 왕산 해수욕장의 경치를 모두 볼 수 있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니즈를 겨냥한 펫 전용 공간도 마련돼 있다./사진=서종규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니즈를 겨냥한 펫 전용 공간도 마련돼 있다./사진=서종규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용객들을 위한 전용 객실인 ‘더 테라스’도 구성돼 있다. 더 테라스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객실 내 시설들이 구비돼 있었고, 인근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놀이 공간도 조성돼 있었다. 기자는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지만, 이 객실에 매력을 느꼈다. 관계자는 “반려동물이 없어도 이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더 테라스는 리조트 뒷편 산책로와 연결돼 있다. 투숙객들이 바다는 물론 산의 경치를 느낄 수 있는 코스로, 벤치를 비롯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과 버려진 배를 이용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었다. 

리조트 내 시계에는 시침과 분침 대신 요일이 표기돼 있다./사진=서종규 기자
리조트 내 시계에는 시침과 분침 대신 요일이 표기돼 있다./사진=서종규 기자

로비에 위치한 시계를 마지막으로 투어를 마쳤다. 이 시계는 일반 시계와 달리 시침와 분침 대신 요일이 표기돼 있었다. 관계자에게 묻자, ‘여유’와 ‘느린 미학’을 추구하는 이현지 대표와 더위크앤리조트의 철학이 담겼다고 했다.

이현지 대표는 투어가 모두 마무리 된 후 오찬 장소에서 기자단 한 명 한 명에 인사를 건넸다. 임직원들 역시 리조트에 대한 소개와 설명에 열과 성을 다했다. 코로나19 속 당장의 성과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리조트에 대한 이들의 자부심과 애정 그리고 노력은 충분한 희망의 메시지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