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BGF리테일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실적 관리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3분기는 그나마 선방한 실적을 냈지만, 4분기 전망은 썩 밝지 못한 분위기다. 

BGF리테일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조6,828억원, 영업이익 6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3%p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648억원) 대비 1.7%p 줄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영업 환경이 좋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선방한 실적이다. BGF리테일은 점포 체질 개선 등에 힘써 실적 악화를 방어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4분기 실적은 다시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7일 “4분기 실적 기대치가 높지 않다”며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14만5,000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BGF리테일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0% 줄어든 400억원 규모로 예상했다. 매출의 경우, 작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1조5,389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 상황이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고 있다”며 “10월 이른 추위로 기존점 성장률이 부진했고, 최근에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관광지·유흥가·학원가 점포 매출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엔 출점을 통한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존점 성장률이 의미 있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배달 및 퀵커머스 시장의 고성장이 편의점 산업의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배달 문화의 급격한 확산으로 편의점의 주요 투자 포인트인 1~2인 가구의 HMR(가정간편식) 매출 증가 기대감이 예전 같지 않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BGF리테일의 경우 배달과 모바일 사업 전략이 아직 구체적이지 않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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