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오산공장 전경. / 네이버지도
신세계푸드 오산공장 전경. / 네이버지도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신세계푸드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디저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카페 내 취식이 어렵게 된 가운데서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 등으로 활로를 넓혀 나가고 있다.

◇ ‘편디족’ 공략 나선 신세계푸드의 속사정

신세계푸드가 ‘편디족’(편의점 디저트족)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 CU에 자사 디저트 브랜드 ‘밀크앤허니’ 케이크 3종을 최근 선보이며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판매채널 확대와 동시에 기존 영업망인 이마트24와 GS25를 통해 디저트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밀크앤허니라는 통일된 브랜드 아래 케이크 외에도 마카롱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편의점 ‘빅4’ 가운데 세븐일레븐만 유일하게 디저트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이는 세븐일레븐이 그룹간 라이벌 관계에 있는 롯데 계열사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헤아려진다. 

신세계푸드는 높아진 편의점 디저트의 인기에 주목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편의점에서의 밀크앤허니 디저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인파가 몰리는 카페 대신 장소 대신 집에서 디저트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베이커리와 디저트 등의 주요 판매처인 카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영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8월,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이자 스타벅스를 비롯한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에서의 매장 내 취식을 금지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이후 10월 확진자 증가 추세가 다소 완화되며 카페 업계의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불과 한 달여 만에 ‘3차 대유행’의 위험 속에서 매장 이용에 제한을 받고 있다.

스타벅스를 비롯해 카페에 샌드위치와 케이크 등을 공급하고 있는 신세계푸드는 제품 판매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 카페가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 범위에 들어간 후 일선 매장에 진열된 디저트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이는 디저트류가 유통기한이 짧은 점을 고려해 제조 및 판매처가 수급을 조절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이는 판매 실적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디저트와 베이커리 사업 등이 포함된 신세게푸드 제조서비스 부문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9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매입유통 부문에 밀려 전체 회사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p 감소했다. 제조서비스 부문의 부진으로 인해 신세계푸드는 6년 만에 매출이 역신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전체 매출은 600억원 가량이 빠졌고, 27억원의 당기순손실이 쌓여 있다.

케이크 판매 최대 승부처인 연말을 앞두고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에서의 라인업도 넓혀나가고 있지만, 상반기 부진을 떨쳐내기에는 다소 버거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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