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새해전야’(감독 홍지영)로 뭉친 (왼쪽부터) 홍지영 감독과 배우 김강우‧이연희‧유연석‧염혜란‧이동휘‧최수영‧유태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 ‘새해전야’(감독 홍지영)로 뭉친 (왼쪽부터) 홍지영 감독과 배우 김강우‧이연희‧유연석‧염혜란‧이동휘‧최수영‧유태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다시 볼 수 없을 배우 아홉 명의 조합이 우리 영화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1일 영화 ‘새해전야’(감독 홍지영)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가운데, 홍지영 감독과 배우 김강우‧유연석‧이연희‧이동휘‧염혜란‧최수영‧유태오 등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새해전야’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 작품이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결혼전야’ 등을 통해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력을 선보여 온 홍지영 감독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새해전야’를 연출한 홍지영 감독.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새해전야’를 연출한 홍지영 감독.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새해전야’는 제목부터 홍지영 감독의 전작 ‘결혼전야’를 떠올리게 한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결혼전야’는 커플 중심의 영화였다면, ‘새해전야’는 커플로 엮여있긴 하지만, 아홉 명의 주인공 모두 각각의 고민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업, 연애, 결혼 등 누구나 경험하고 겪을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고민을 네 커플의 이야기 속에 담아 공감대를 이끌어낼 예정이다. 홍 감독은 “관객들이 갖고 있는 고민과 두려움, 혹은 바람들이 우리 영화 안에서 아홉 가지 색깔로 펼쳐질 거다.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이어지는 밝고 따뜻한 연말 분위기를 담아 연인부터 친구, 가족까지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즌 무비라는 점도 기대를 모은다. 홍지영 감독은 “12월 24일부터 시작되는 크리스마스부터 1월 1일까지 파티 분위기로 들떠있는 것 같다”며 “새로 맞이하는 설렘도 있고 두려움도 있을 거다. 그 감정들을 밀도 있게 풀어냈다”고 이야기했다. 

매력적인 배우들의 신선한 조합도 기대 포인트다. 배우 김강우부터 유인나‧유연석‧이연희‧이동휘‧천두링‧염혜란‧최수영‧유태오까지 개성파 배우들이 대거 합류, 극을 풍성하게 채울 전망이다. 탄탄한 조합을 완성한 홍지영 감독은 “다시는 이렇게 만날 수 없는 아홉 명의 배우들의 조합과 연기 ‘케미’가 가장 큰 볼거리”라고 관전 포인트를 꼽아 기대감을 높였다. 

먼저 출연작마다 섬세하지만 선 굵은 연기를 펼치며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이는 김강우는 ‘새해전야’에서 강력반 형사 지호 역을 맡았다. 까칠한 듯 자상한 성격의 지호를 통해 색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새해전야’에서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김강우.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새해전야’에서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김강우.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결혼전야’에 이어 홍지영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김강우는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택했다”며 “대본을 보기도 전에 출연하겠다고 결정했다. (홍지영 감독은) 연출자와 배우의 관계를 넘어 큰 누나 같은 분이다. ‘결혼전야’ 이후 벌써 7년이 지났더라. 그때도 즐거웠고, 이번에도 의미 있고 행복한 작업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강우의 상대역은 배우 유인나가 맡았다. 똑 부러지는 재활 트레이너 효영 역을 맡아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은 물론, 당당해 보이지만 마음은 여린 ‘차도녀’로 변신, 인생 캐릭터 경신을 예고한다. 유인나는 개인 사정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김강우와 유인나는 이혼 4년 차 형사 지호와 이혼 소송 중 지호에게 신변보호 요청을 하게 된 효영을 통해 지난 사랑의 실패로 새로 찾아온 사랑을 두려워하는 이들의 모습을 그리며 현실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홍지영 감독은 “다른 커플들보다 더 어른스러운 사랑을 한다”며 “감정의 점프도 심하다. 경호를 하면서 밀착하게 되고 묘하고 반어적인 감정들이 생긴다. 지호와 효영, 김강우와 유인나의 연기 ‘케미’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연석은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에 살고 있는 재헌으로 분해 갑작스럽게 아르헨티나행을 감행하는 진아 역을 맡은 이연희와 로맨스를 그린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펼쳐질 두 사람의 스토리는 물론, 미래에 대한 고민과 성장통을 겪고 있는 청춘들의 모습을 대변하며 인생의 전환점을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름다운 남미의 풍광도 색다른 볼거리다. 유연석은 “아르헨티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생겼다”며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스태프들과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게 좋았고, 궁금했다. 영상을 보니 그때 이 작품을 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너무 행운이구나 싶다”며 코로나19로 갈 수 없는 현재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새해전야’에서 설레는 케미를 보여줄 유연석(왼쪽)과 이연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새해전야’에서 설레는 케미를 보여줄 유연석(왼쪽)과 이연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이연희 역시 아르헨티나 촬영에 대해 “굉장히 이국적이었다”며 “언제 남미를 가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우리나라와 굉장히 다른 모습이더라. 이국적이고 모든 게 새로웠다. 예쁜 거리도 좋았고, 색감이 예쁜 건물도 좋았다. 예쁜 장면이 나올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세 번째 커플은 국제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 용찬과 야오린, 그리고 하나뿐인 남동생 결혼으로 심란한 동생 바라기 예비 시누이 용미다. 세 사람은 문화적 차이와 언어의 벽을 넘어 새로운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통해 다채로운 공감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여행사를 운영하는 용찬은 이동휘가 연기한다. 결혼을 앞두고 꼬일 대로 꼬인 상황을 특유의 유머로 풀어낸다. 특히 중국어 연기에 첫 도전하며 다재다능한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의 사랑스러운 연인이자 유일한 외국인 캐릭터 야오린 역에는 영화 ‘좌이’, 드라마 ‘구혼대작전’ 등에서 활약하며 중국에서 ‘국민 첫사랑’으로 불리고 있는 배우 천두링이 맡아 한국 관객과 만난다. 두 사람의 사랑에 감초 같은 역할을 하는 용찬의 누나 용미 역은 개성파 배우 염혜란이 분해 이동휘와 현실 남매 ‘케미’를 예고한다.

현실 남매 케미로 활력을 불어넣을 염혜란(왼쪽)과 이동휘.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현실 남매 케미로 활력을 불어넣을 염혜란(왼쪽)과 이동휘.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네 커플 중 유일한 국제 커플이 된 이동휘는 “대본을 안 보고 결정했다가, 대사가 90% 이상 중국어로 된 걸 보고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싶었다”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천두링과 첫날 첫 촬영부터 정말 잘 맞았다”며 “굉장히 마음이 열려있는 분이었다. 국적이 다르다는 걸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원활하게 될 수 있었던 건 염혜란 선배의 엄청난 연기력 덕”이라며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었다”고 염혜란에게 공을 돌렸다. 염혜란은 “기존 시누이와 올케가 대립적 관계로 보였다면 이번엔 서로 배려하려고 노력하면서 더 어긋나는 관계”라며 “서로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색다른 관계를 예고했다.

최수영과 유태오의 만남도 기대된다. 최수영은 정원사 오월로 분하고, 유태오는 오월의 연인이자 스노보드 선수 래환으로 분해 강인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다른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친다. 오월과 래환은 주변의 편견으로 인해 의도치 않게 오해를 쌓아 가는 커플로, 오랜 연인들이 겪는 위기와 고민을 현실적으로 그려낼 전망이다. 

유태오(왼쪽)과 최수영의 만남도 기대를 모은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유태오(왼쪽)과 최수영의 만남도 기대를 모은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최수영은 유태오에 대해 “굉장히 팬이었는데 만나서 얘기하다 보니 더 매력이 있더라”면서 “엉뚱하기도 하고 4차원 같은 모습이 있다. 알게 돼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또 오랜 연인으로 호흡하게 된 것에 대해 “가장 스킨십이 많았다”며 “오랜 연인에게서 나올 수 있는 눈빛과 스스럼없는 스킨십을 담아내고자 신경썼다”고 이야기했다. 

유태오 역시 최수영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새해전야’가 내게 매력이 있었던 이유가 세 가지 있다”며 “하나는 홍지영 감독이었고, 두 번째는 최수영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은 눈밭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홍지영 감독의 전작을 보면서 따뜻함을 느껴서 좋았고, 최수영과 파트너가 됐을 때 주변에서 칭찬이 자자해서 복을 받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12월에 개봉하는 영화인데 눈이 나오는 게 너무 좋았다”며 “그 안에 내가 들어갈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신선한 커플 조합과 홍지영 감독의 감성적인 연출력으로 기대를 모으는 ‘새해전야’는 유난히 힘들었던 올 연말 극장가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주목된다. 이달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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