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서명법 개정안 시행으로 지난 1999년부터 시행됐던 공인인증서 제도가 오는 10일부터 폐지된다. 이에 통신3사가 운영중인 민간전자인증서 PASS 인증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시사위크DB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1일 전자서명법 개정안 시행으로 지난 1999년부터 시행됐던 공인인증서 제도가 오는 10일부터 폐지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인인증서의 빈 자리는 금융권·IT업체들이 제공하는 민간 전자인증서가 대체할 전망이다.

특히 기존 고객층 확보가 탄탄했던 통신3사의 민간전자인증서 ‘PASS 인증서’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통신3사가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출시된 PASS 인증서의 누적 발급건수는 1,000만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공인인증서 폐지 내용을 담은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엔 발급 건수가 더 가파르게 증가했는데, 지난달 말일 기준 2,000만건을 돌파했다.

PASS 인증서는 PASS 앱에서 6자리 핀 번호나 지문 등의 생체 인증을 진행하면 1분 내에 발급이 가능하고 발급받은 인증서는 3년 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인증서는 온라인 환경에서 간편하고 안전하게 전자 서명 및 금융 거래 등을 하는 데에 활용된다.

통신3사는 지난 9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 후보 사업자로 선정돼 PASS 인증서의 이용 편의성과 범용성,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실사 결과에 따라 내년 1월부터 국세청 홈택스 연말정산간소화, 정부24, 국민신문고 등에서 PASS 인증서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통신3사가 2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5월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 PASS인증서 발급 건수가 11월 말 기준 2,000만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KT

특히 공공 분야를 비롯한 대형 금융기관 및 핀테크 업계에서 PASS 인증서 도입이 활발하다. 동양생명보험, KB손해보험, IBK연금보험, 흥국생명, ABL생명보험 등 주요 보험사에서는 보험 가입문서 간편 조회 시 PASS 인증서를 적용하고 이용 편의성이 대폭 높아져 고객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사 최초로 전자투표 시스템 간소화를 위해 PASS 인증서를 도입했다.

이외에도 12월부터 NH농협은행 올원뱅크를 비롯해 한국저작권위원회 디지털저작권거래소, 핀크, 세틀뱅크, KSNET, SK E&S, KT 등 100여개 기관에서 간편인증 수단으로 PASS 인증서를 활용하고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PASS 앱에 화이트박스 암호화 기술 등을 적용해 높은 보안성을 구현했다”며 “휴대폰 가입 정보를 기반으로 명의 인증과 기기 인증을 이중으로 거치는 구조로 휴대폰 분실·도난 시 인증서 이용을 차단해 사설인증서 중에 가장 강력한 보안 수준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통신3사는 “PASS 인증서의 편의성과 확장성을 바탕으로 사용처를 늘려가며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지속적으로 기여할 예정”이라며 “국민들이 전자서명법 개정에 따른 변화를 실질적으로 체감하고 새로운 전자서명 서비스 이용에 혼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개정법 시행 이후에도 기존 공인인증서를 이용하던 국민들이 불편이 없도록 기존 공인인증서를 유효기간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유효기간 만료 후 발급되는 인증서(가칭 공동인증서)도 여러 가지 민간인증서 중 하나로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된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개정 전자서명법 시행으로 국민들께서 이용하기 편리한 다양한 민간 전자서명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자서명의 신뢰성‧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한 평가‧인정제도를 운영하여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민간 전자서명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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