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멀티플렉스 영화관 업체인 CJ CGV가 실적악화와 신용도 하락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CJ CGV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내 1위 멀티플렉스 영화관 업체인 CJ CGV가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CJ CGV의 실적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신용등급까지 추가 하락했다.  

CJ CGV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적자는 2,990억원에 달하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액 4,40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9.5% 감소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영화관 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최근 코로나19 3차 유행 조짐을 보임에 따라 향후 실적 전망도 밝지 못한 실정이다. 이에 신용평가사들은 줄줄이 CJ CGV의 신용등급을 조정하고 나섰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와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CJ CGV의 신용등급을 강등한다고 밝혔다. 

나신평은 지난달 CJ CGV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낮췄다. 등급 전망의 경우, 기존 부정적을 유지했다. 단기 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하향조정했다. 

나이스신평은 등급 하향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사태로 수요 기반이 크게 위축되는 등 사업 안정성이 저하됐고 자본확충 노력에도 영업손실이 지속됨에 따라 재무안정성이 추가로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사태의 진정시기가 불투명해 영업실적 및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심화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점 등을 고려해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부여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지난달 27일 CJ CGV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했다고 밝혔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한신평 측은 신용등급 조정 배경에 대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요위축 및 매출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당분간 영업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신평 측은 CJ CGV가 재무개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실질 재무부담이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신평 측은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으로 인한 실적악화로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순차입금이 증가해 9월 말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 74.7%, 부채비율 1,000% 초과 등 재무레버리지 지표가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CJ CGV가 적극적인 재무개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저하가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되며 당분간 실적회복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내년 상반기 MARS TRS계약 만기도래로 인한 대규모 현금유출(약 3,500억원)이 예상됨에 따라 재무부담이 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앞서 두 신평사는 지난 5∼6월에 CJ CGV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각각 한 단계 낮춘 바 있다. 이번에 추가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이다. 특히 나신평은 이번에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하며 추가 강등 가능성까지 암시했다. 

한편 CJ CGV는 재무부담 확대와 코로나로 인한 영업실적 저하에 대응하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책을 시행해왔다. 올해 7월에 베트남 부동산 법인 지분을 매각해 324억원의 자금을 마련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2,2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또 지난 10월 8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되면서 이 같은 노력에도 실적과 재무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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