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LH 사장이 전세대책과 관련해 최대 10조원의 부채가 늘어나지만, 충당할만한 부채라고 밝혔다./뉴시스
변창흠 LH 사장이 전세대책과 관련해 최대 10조원의 부채가 늘어나지만, 충당할만한 부채라고 밝혔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지난달 발표된 전방위 전세대책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채를 떠 안을 것으로 전망돼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LH는 부채를 인정하면서도 충당할 만한 부채라며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세대책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 중 일부 의원들이 변창흠 LH 사장에게 이번 전세대책으로 인해 LH가 떠안게 될 부채에 대해 질의가 이어졌다.

이날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세대책으로 늘어나는 LH의 부채 규모가 어느정도냐”고 물었고, 변창흠 LH 사장은 “8조2,000억원에서 1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고 답했다. 변창흠 사장은 또한 LH의 부채율 자체가 줄어들고 있고, 이번 늘어나는 부채 또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19일 공공형 전세임대 11만호를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전세대책을 발표했다. LH에 따르면 이 중 79%에 해당되는 9만호 가량을 LH가 담당하고, 공급되는 주택 1채당 9,100만원 가량의 부채가 발생한다.

특히 이번 대책으로 공급되는 공공전세는 LH가 신축 다세대 주택을 매입해 최대 6년간 전세로 공급하는 물량이다. 주택 매입비용의 45%는 주택도시기금이, 50%는 세입자의 보증금으로 충당하고, LH는 나머지 5%를 부담한다. 주택도시기금의 융자와 세입자의 보증금이 모두 LH의 부채로 잡히는 구조다. 공공전세는 내년 상반기 6,500호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총 1만8,000호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같은 전세물량 공급과 관련해 LH는 8조원에서 10조원 가량의 부채를 떠안게 되지만, 회사 차원에서 충당할 만한 부채라며 선을 그은 상황이다. 현재 부채비율이 감소하고 있고, 부채 또한 감당할만한 수준이라는 것이 LH 측 설명이다.

실제 LH의 재무 건전성은 최근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LH의 부채총액은 131조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126조원 대비 5조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자산총계 또한 지난해 말 176조원에서 올 상반기 184조원으로 늘었다.

이에 부채비율 또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말 기준 300%를 웃돌던 부채비율은 이듬해 말 282%로 줄었고, 올 상반기 기준 251%를 기록 중이다. 3년 새 50%p 이상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최대 10조원의 부채가 늘어날 경우 부채비율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기준 LH의 부채총액 131조원에서 10조원의 부채가 더해지고, 자산총계의 큰 변화가 없을 경우 LH의 부채비율은 300%를 웃돌게 된다.

LH 관계자는 “사장님이 부채액까지 정확히 말씀하셨고, 국토교통위 회의에서 말씀하신 것이 전부”라며 “회사 차원에서 충당할 만한 부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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