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그랜저가 4년 연속 연간 판매 1위 등극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현대차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4년 연속 연간 판매 1위 등극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현대차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국내 자동차시장 4년 연속 판매 1위 자리를 가뿐히 지켜낼 전망이다. 이미 역대 최다 판매실적을 넘어선 가운데, 연간 15만대 고지도 눈앞에 다가왔다. 가히 ‘그랜저의 시대’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는 모습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그랜저는 11월 내수시장에서 1만1,648대의 판매실적을 추가하며 누적 판매실적 13만6,384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압도적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랜저를 제외하면 누적 판매실적이 10만대를 넘긴 모델 자체가 없다. 포터가 8만7,932대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상용차인 포터를 제외하면 기아자동차 K5와 아반떼가 그랜저의 뒤를 잇고 있는데, 이들의 누적 판매실적은 각각 7만9,518대, 7만9,363대다.

이로써 그랜저는 올해도 판매 1위 자리를 확고하게 지키게 됐다. 2017년 첫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이후 4년 연속이다. 지난해에는 다소 아슬아슬하게 1위 자리를 지켜냈지만, 올해는 1년 내내 독주체제를 이어왔다.

특히 그랜저는 일찌감치 신기록도 경신했다. 그랜저의 기존 역대 최대 연간 판매실적은 2017년의 13만2,080대였다. 그런데 올해는 11월까지 13만6,384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이를 뛰어넘었다. 현재 추세를 감안하면 그랜저는 15만대에 육박하는 연간 판매실적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그랜저 전성시대가 도래한 배경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먼저,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경제 수준 향상이다. 과거엔 쏘나타가 대중적으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면, 이제는 그보다 한 단계 위인 그랜저가 그 자리를 꿰차고 있다. 그랜저보다 가격대가 높은 제네시스나 수입차 역시 판매실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쏘나타는 판매실적 및 존재감이 예년만 못하다.

이런 가운데, 그랜저는 뚜렷한 적수조차 없는 상황이다. 국산차 중에선 기아차 K7 정도만이 그랜저와 같은 수준이며, SUV 전문인 쌍용자동차는 물론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엔 그랜저에 맞설 모델이 없다. 즉, 그랜저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부문을 사실상 독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이 같은 양상은 내년을 비롯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더 나아가 7세대 그랜저가 출시되면 연간 15만대 고지도 가뿐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7세대 그랜저 출시 시점은 2022년 초 전후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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