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커머스가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무형 상품 출시, 명품브랜드 입점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소비자층 확대와 동시에 매출폭을 늘려 카카오의 핵심 사업부로 자리매김하는 모앵새다. /카카오커머스
카카오커머스가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무형 상품 출시, 명품브랜드 입점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소비자층 확대와 동시에 매출폭을 늘려 카카오의 핵심 사업부로 자리매김하는 모앵새다. /카카오커머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카카오커머스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산업계 전반이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도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카카오커머스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소비자층 확대와 동시에 매출폭을 늘려 카카오의 핵심 사업부로 자리매김하는 모앵새다. 

◇ 메이커스, 선물하기, 쇼핑라이브… 커머스 사업 일제히 반등

최근 카카오커머스는 주문생산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이하 메이커스)’의 매출이 3,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부터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체제의 제조업 패러다임을 바꾸고 아이디어 상품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생활 속 불편을 해결하겠다는 목표로 출범한 메이커스가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커머스에 따르면 현재 메이커스는 생활의 불편을 해소해주는 상품이나 개인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제품들을 발굴해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그 결과 평균 구매 만족도는 약 90%에 달한다. 지난 11월 기준 참여제조사 및 창작자수는 3,100여곳에 달하고 약 147만명의 소비자가 주문에 동참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커머스가 운영하는 ‘카카오쇼핑라이브(이하 쇼핑라이브)’의 누적 시청횟수는 1,000만건을 넘어섰다. 지난 5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10월 정식 출범한 카카오쇼핑라이브는 방송당 평균 시청 횟수는 11만회에 달한다.

약 6개월만의 성과에 카카오커머스는 높은 접근성과 방송 품질, 전문적인 상품 큐레이션이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한다. 상품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라이브로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구매만을 강조하던 기존 채널들과 차별화를 꾀했다는 것.

메이커스, 쇼핑라이브의 성장에 올해 3분기 카카오는 사상 최초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카카오커머스 매출을 포함하는 카카오의 톡비즈 매출은 전분기 대비 14% 증가한 2,844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면하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카카오 선물하기로 대거 유입된 영향이 컸다.

◇ 명품에 무형 상품까지… “새로운 상품군 늘린다”

3분기에도 고성장을 이룩한 카카오커머스는 몸집을 더욱 키운다. 먼저 카톡 친구가 아니어도 선물하기가 가능한 ‘코드선물’ 서비스를 오픈했다. 간단하게 코드를 전달해 선물이 가능한 기능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다이렉트 메시지(DM)을 통해 선물하기가 가능하도록 했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던 선물하기 서비스의 영역을 외부로까지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쇼핑라이브에서는 실물 상품이 아닌 이용권 및 교환권을 선보이면서 판매 영역을 확장한다. 실물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정형화된 채널에서 벗어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온라인 명품 구매 수요에 맞춰 명품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입점시킬 계획이다. 카카오커머스는 3일 럭셔리 하우스 브랜드 ‘티파니앤코’의 정식 브랜드관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티파니앤코의 입점에 앞서 △샤넬 △젠틀몬스터 △몽블랑 등 국내 인기 명품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현재 선물하기에서는 다양한 명품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티파니앤코의 입점에 따라 소비자들은 시그니처 및 베스트셀러 상품 60여가지를 선물하기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구매한 상품은 가까운 매장에서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 것과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다양한 소비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상품 다양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기존의 상품군을 확대하고 명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지난 8월 조직개편에 따라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 유통 사업을 담당하게된 만큼 오프라인 시장도 공략한다. 약 1년간 카카오프렌즈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에 ‘팩토리 스토어’를 운영하면서 새로운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선 카카오커머스는 올해 4분기를 비롯해 향후 카카오의 전체 매출을 견인할 핵심 사업부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한다. 온라인을 통한 입점이 쉽지 않은 명품 브랜드들의 정식 론칭, 무형 상품 판매 등 차별화된 전략은 소비자 연령층을 확대시킴과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매출폭도 크게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무형 상품은 커머스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10~30대의 젊은층을 겨냥해 선보인 만큼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고 명품 브랜드의 정식 입점을 통해 구매력을 갖춘 40~50대 소비자층까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매출 규모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상반기에 명품 패션‧잡화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늘어나면서 올해 카카오커머스의 명품 거래액은 2,4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쇼핑라이브는 올해 첫 서비스를 개시한 만큼 매출 규모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유통시장의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올해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접근성이 좋은 카카오, 네이버 등으로 소비자가 집중되고 있는 만큼 고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카카오의 적극적인 지원에 따라 향후에도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한다고 할 때, 오는 2022년 카카오커머스의 거래액 규모는 7조원까지 오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이에 따라 카카오가 당분간 구매연령대의 확장과 매출 견인을 위해 카카오커머스를 통한 상품의 다양화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도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커머스 사업이 네이버하고 겹치는 부분이 많아 차별화 전략에 대한 고심이 깊었을 것”이라며 “상품의 다양화, 명품브랜드 입점 등을 통해 기존 이용자 이탈을 방어하고 새로운 이용자들의 유입까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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