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0 18:45
민주당, 대통령과 지지율 동반 급락… ‘우려‧강경론’ 혼재
민주당, 대통령과 지지율 동반 급락… ‘우려‧강경론’ 혼재
  • 김희원 기자
  • 승인 2020.12.03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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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한정애 정책위의장과 상임위 간사들이 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입법과제 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민주당 분위기도 어수선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한정애 정책위의장과 상임위 간사들이 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입법과제 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민주당 분위기도 어수선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 배제와 징계 청구 조치가 민심을 돌아서게 한 것일까.

여권과 윤 총장과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해 현 정부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는 3일 tbs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전주보다 6.4%포인트 하락한 37.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부정평가는 5.1%포인트 상승한 57.3%로, 현정부 출범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40% 아래로 떨어진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조국 정국’ 당시인 지난해 10월 41.4%보다도 4%포인트 낮은 수치다.

정당 지지도는 지난 8월2주 이후 4개월여만에 국민의힘(31.2%)이 민주당(28.9%) 지지율을 추월했다. 국민의힘은 전주보다 3.3%포인트 오르고, 민주당은 5.2%포인트가 떨어졌다. 민주당이 20%대를 기록한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 “추-윤 언급 자제하고 민생 열중” 목소리도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청와대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고 말을 아끼고 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지지율이 높았을 때도, 낮았을 때도 거기에 연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추미애-윤석열 대치’ 상황 속에서 지지율까지 최저치를 기록하자 뒤숭숭한 분위기다. 지도부는 애써 담담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검찰개혁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등 개혁 과제에서 흔들림 없이 성과를 내야 한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 하락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가 정치를 몇 년째 하고 있는데, 무슨 이런 정도를 갖고”라며 “열심히, 잘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짧게 답했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지지율이 마냥 높을 수는 없는 거 아니겠나. 우리 정부가 출범한지 4년차가 되니까 지지율이 떨어지기도 하는 것”이라며 “그 문제(추미애‧윤석열 갈등)도 지지율 하락에 영향이 있겠지. 민주당이 180석 가까이 되는데 같은 정부안에서 싸우니까 아무래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향후 운영 기조에 대해서는 “순리대로 가야지.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를 열면 되지 어떻게 하겠나”라며 “(검찰개혁, 공수처 출범 등을)더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당혹감이 감돌고 있다. 비주류인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추미애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이 민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더 이상 코멘트 하기가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이 민심 악화 현상을 막기 위해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 관련 문제에 대해 되도록 언급을 자제하고 민생 문제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영호 의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총장 문제가 모든 뉴스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여서 민생에 대한 집권당의 정책 같은 것은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지지율 하락에) 많이 반영된 것 같다”며 “윤 총장 문제는 앞으로 징계위원회 절차가 있으니 정치권에서는 발언을 삼가고 검찰개혁 문제는 국회 법사위, 법무부, 검찰청에서의 논의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금 코로나19로 위중한 시기에 자꾸 정쟁으로 흘러가는 것은 차단하고 집권당에서 국민들 먹고사는 문제, 코로나19 극복 메시지가 많이 나와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지도부는 민생쪽에 더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소속 의원들이 전부 나서 같이 정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최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온택트 의원총회.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뉴시스
최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온택트 의원총회.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뉴시스

◇ “놀라지 마라, 돌아가지 말고 직진하자”

민주당 내에서는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강경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표출되고 있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보인 것은 공수처 출범과 윤석열 총장에게 미온적 대처를 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놀라지 마시라. 이번 지지율 하락은 국민들, 특히 지지층이 주는 회초리다”며 “공수처법 지지부진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미온적 대처에 따른 지지층의 실망감의 표출이다. 지지층의 민주당 검찰개혁에 대한 채찍의 성격이 짙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심기일전 어금니 질끈 물고 스크럼 짜고 검찰개혁의 강을 건너면 지지층의 지지율은 다시 회복되게 돼 있다”며 “이럴 때 일수록 더 정신 바짝 차리고 두려움 없이 결행하는 것 외에 다른 길은 없다. 돌아가지 말고 직진하자”고 강조했다.

전문가그룹에서는 여권이 진보층 이탈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진보층 이탈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때처럼 추미애 장관 행보에 대한 지지와 비판 입장이 분열되면서 생기는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추미애-윤석열 정국’이 더 이상 장기화되지 않도록 서둘러 수습하지 않는다면 지지율이 더욱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 진보층에서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64.2%, 부정평가는 31.0%였다. 그러나 전주보다 긍정평가가 7.8%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율도 진보층에서 57.2%에서 47.3%로, 전주보다 9.9%포인트나 하락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추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기에 이른 상황”이라며 “여권은 진보층에서도 지지가 이탈하고 이견이 발생한 부분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진보에서도 추 장관의 해법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추 장관이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으로 몰려가고 있고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에 상황 정리를 해야 한다. 징계위를 연기하고 추 장관을 교체해 새 장관이 와서 징계위 개최 문제 등을 포함해 근본적으로 다시 검토해야 한다”며 “(여권이 계속 강경 대처하면) 진보층 내에서도 내분이 더 발생할 것이고 문 대통령의 지지율 30%선도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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