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의 임단협 갈등이 잠정합의안 좌초로 다시 시계제로 상황을 맞게 됐다. /뉴시스
한국지엠의 임단협 갈등이 잠정합의안 좌초로 다시 시계제로 상황을 맞게 됐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연말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한국지엠이 노사갈등의 격랑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까스로 마련된 잠정합의안은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를 넘지 못한 채 좌초됐다. 이 과정에서 노조 내부 결속에도 이상기류가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노조 집행부가 서둘러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연내 임단협 타결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잠정합의안 좌초에 노조 내부 결속 ‘흔들’

최근 수년간 대립각을 이어온 한국지엠 노사는 올해 임단협을 놓고도 쉽사리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노조는 지난달 파업을 단행했고, 사측은 신규 투자 재검토 경고로 맞서며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그러던 중 지난달 25일 극적으로 노사 잠정합의안이 마련됐다. △기본급 동결 △성과급 300만원 △코로나 위기 극복 특별격려금 100만원 △부평2공장 생산일정 최대한 연장 등의 내용이 담긴 잠정합의안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를 넘지 못했다. 전체 조합원의 94.7%가 참가한 투표에서 찬성은 45.1%에 그쳤다.

노사갈등이 가까스로 봉합되는 듯하자 이번엔 노조 내부 결속 문제가 드러난 셈이다. 또한 노조 집행부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게 됐다. 노조 지부장은 찬반투표를 앞두고 “조합원들의 기대치와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현실적인 한계와 현장의 누적된 피로 등을 고려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했으나 조합원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지엠의 노사갈등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당장 난처한 입장이 된 노조 측은 쟁의행위를 잠시 중단하고 사측에 재교섭을 요구했다.

하지만 앞선 잠정합의안도 힘겹게 마련된 것이었다는 점에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특히 사측이 전향적으로 나서지 않을 경우, 노조 조합원들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합의점을 도출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결국 한국지엠은 올해 임단협도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임단협도 해를 넘겨 지난 4월에 마무리 지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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