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연일 논란으로 야권의 송곳 심사 대상이 된 변창흠 국토교통부 내정자에 대해 지명을 취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변창흠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안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개각은 한 마디로 불난 민심에 기름을 붓는 방화(放火)개각”이라며 “그동안 번호표 뽑고 기다렸던 ‘캠코더’ 인사들에게 한자리 주려는 보은 개각인가”라고 힐난했다.

특히 변 내정자에 대해서는 “야당을 무시하고 국민을 무시한 오기와 독선 인사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김현미 장관의 경질까지 포함하면 총 스물다섯 번의 부동산 정책 중 잘한 것은 스물다섯 번째밖에 없다는 게 민심이었다”며 “(그러나) 이런 인사라면 스물다섯 번째 부동산 정책도 대실패”라고 지적했다.

야권은 변 내정자의 발언과 행적 등을 문제 삼고 있다. 변 내정자는 과거 인터뷰와 기고문 등에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중상(中上) 이상’이라고 옹호한 바 있다. 아울러 대한지방행정공제회가 발간하는 잡지에서 문재인 정부의 집값 상승 원인이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가 가격을 띄우고 있기 때문이란 취지의 주장을 하기도 했다.

부동산 축소 신고 의혹도 받고 있다. 변 내정자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를 5억9,000만원에 신고했는데, 주변 시세에 비해 신고가가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동짜리 아파트로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정확한 시세파악은 어렵다는 시각도 있지만, 야권은 이를 철저하게 검증하겠다며 벼르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역대 어느 정권의 부동산 정책보다 이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제일 낫다는 사람, 사장이면서도 지방에 있는 본사에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 사람, 자기 측근들에게 용역 몰아주느라 정신없었다는 혹평까지 듣는 사람을 굳이 국토부 장관으로 임명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정권에는 부담을 주고 국민에겐 분노 주는 개각 1순위 법무부 장관은 왜 빠졌나”라며 “국민 분노 유발자 추미애 장관부터 경질하고, 교체의 어떤 의미도 찾을 수 없는 국토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지명을 즉시 취소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차, 포 다 제외하고 졸만 바꾸는 국민 우롱 개각은 안 된다”며 “민심의 분노를 가라앉히고 국민에게 희망을 보여드릴 수 있는 전면적인 개각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부동산 정책은 틀렸다’라고 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을 국토부 장관에 임명하라”라며 “만일 그렇게 한다면 국민도 납득하고 야당도 박수치고 모두에게 큰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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