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가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인 명동중앙점의 영업을 내년 1월 31일자로 종료한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유니클로가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인 명동중앙점의 문을 닫는다. 불매운동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까지 맞으면서 매출이 급감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유니클로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명동중앙점이 내년 1월 31일까지만 영업한다고 안내했다. 유니클로는 해당 매장에 영업 종료를 안내하는 공지문도 게재한 상태다. 

명동중앙점은 4개 층 3,729㎡ 규모의 초대형 매장이다. 2011년 11월 서울 중구 명동역 인근에 개장할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 매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개장 당일 하루 매출만 20억원을 달성하며, 국내 단일 의류매장 기준으로 최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명동중앙점은 유니클로에게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점포지만 내년 말이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명동중앙점의 영업 종료는 최근의 실적 악화와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여파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매출이 급감한 상태다. 여기에 올해는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쳐 더욱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명동 상권은 코로나19 사태로 그야말로 초토화된 상황이다. 코로나19로 관광객 입국이 제한되면서 외국인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는 명동상권은 가장 크게 직격탄을 맞았다. 결국 유니클로도 이런 상황을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유니클로는 2004년 한국에 상륙한 일본계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다. 국내 유니클로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그룹과 롯데쇼핑이 각각 51%, 49%의 지분을 출자해 설립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최근 몇 년간 고공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해부터 실적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프알엘코리아의 2020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매출은 6,29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781억원)보다 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84억원으로 전년 동기(1,994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불거진 일본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이 된데다 코로나19 악재까지 덮치면서 손실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영업 매장도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8월말까지만 해도 190여개에 달하던 매장은 올해 8월말 기준 163개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몇 달 새 매장수는 더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만 해도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을 비롯해 8곳이 추가로 폐점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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