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대리운전 시장의 최대 성수기인 연말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대대적인 판도 변화와 함께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예년과 같은 대목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지만, 업계 움직임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모습이다.
◇ 썰렁한 연말이지만… 카카오에 타다, 티맵까지
모임 및 회식 자리가 많은 연말은 대리운전 시장의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물론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예년과 같은 대목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연말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 어느 때보다 썰렁한 연말이 예상되면서, 대리운전 시장도 한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손님이 크게 감소했는데, 최근 상황이 더 악화되면서 올 연말엔 평년의 20%에도 미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리운전 시장이 마냥 잠잠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시장의 판도가 과거 전화호출 방식에서 모바일 플랫폼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경쟁 또한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대리운전 시장의 판도 변화를 주도해온 것은 카카오모빌리티다. 카카오모빌리티가 2016년 6월 선보인 대리운전 중개 서비스 ‘카카오T대리’는 현재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서비스 품질에 따라 요금체계를 나누고, 고객이 직접 요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한 점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엔 카카오T대리의 뒤를 잇는 후발주자들의 가세도 나타나고 있다. 앞서 ‘타다 베이직’ 서비스로 선풍적인 반향과 거센 논란을 동시에 일으켰다가 결국 이를 종료했던 쏘카 자회사 VCNC는 지난 10월 대리운전 중개 서비스 ‘타다 대리’를 출시했다.
타다 대리는 낮은 수수료와 인센티브 제도 등을 앞세워 대리운전 기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실제 1,000명 규모의 사전 모집을 2주 만에 마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까진 서비스 규모가 카카오T대리에 미치지 못하지만, VCNC의 적극적인 ‘타다 마케팅’을 바탕으로 존재감을 키워갈 것으로 예상된다. 재기에 나선 VCNC는 타다 대리 외에도 가맹 택시 서비스인 ‘타다 라이트’로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또 하나의 만만치 않은 상대가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SK텔레콤에서 분사할 예정인 티맵모빌리티가 그 주인공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카카오T와 유사하게 지도 및 내비게이션, 택시 호출, 대리운전 기사 중개 등을 통합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미 기존의 ‘티맵’ 이용자 규모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등장과 함께 업계에 상당한 지각변동을 몰고 올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꽁꽁 얼어붙은 연말 대리운전 시장이지만, 그 아래에선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