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한미워킹그룹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던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 /뉴시스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사진)가 8일 나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내년 1월 20일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사실상 마지막 방한이 된 이번 일정에서는 미 정권 교체기 한반도 상황 안정을 위한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나흘 일정으로 8일 한국을 방문한다. 트럼프 행정기 임기 종료 전 마지막 방한을 통해 미 정권 교체기 한반도 상황 안정을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후 전용기를 타고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비건 부장관의 방한은 지난 7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이번 방한에는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부장관은 한국에 머물며 오는 9일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각각 외교차관 회담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또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국가정보원 등 외교안보부처 고위 당국자들과도 비공개로 접촉할 것으로 전해진다. 오는 10일에는 국내 외교싱크탱크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공개 강연이 예정돼 있다.

11일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초청으로 격려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비건 부장관 등 미측이 한미 관계 발전 및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노력한 것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미측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한은 내년 1월 20일 바이든 행정부로 정권 교체를 앞두고 이뤄지는 만큼 대북 문제 진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에서도 이에 대해 “한미 관계 전반 및 역내·글로벌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이번 방한은 신정부 출범 초기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 이날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마크 내퍼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부차관보는 “비건 부장관의 이번 방한이 한국과 고위급에서 관여·공조하고 현재 진행 중인 (조 바이든 행정부로의) 전환에 잘 준비되도록 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비건 부장관은 2018년 8월 미국 대북특별대표에 임명돼 2년 4개월 간 대북 실무 협상을 총괄해왔다. 지난해 12월 국무부 부장관으로 임명된 후에도 대북특별대표를 겸임하며 북미 협상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 해결에 관심을 쏟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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