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이 올해 적자 실적을 냈음에도 현금배당 정책을 이어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부광약품이 주주친화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부광약품은 주당 0.1주의 주식배당과 함께 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배당이 이뤄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올해도 주식배당+현금배당 

코스피 상장사인 부광약품은 주당 0.1주의 주식배당과 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7일 공시했다. 부광약품은 2011년부터 매년 주식배당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전년(1주당 0.05주) 보다 배당 주식수가 늘어났다. 

대신, 현금배당 규모는 전년보다 절반가량 축소됐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200원을 현금 배당했지만 올해는 주당 100원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배당금 총액도 지난해 122억원 규모에서 올해 62억원 규모로 감소하게 됐다.  

부광약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5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전년보다 44.4% 감소했다. 4분기에 큰 폭의 이익 증가가 있지 않는 이상, 올해 적자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부진에도 배당 정책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다소 위축된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부광약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수혜주로 분류되면서 올 6월까지 주가가 크게 급등했다. 

부광약품은 B형 간염 치료제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나선 상태다. 현재 고려대 구로병원 등 8개 병원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후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 초 1만3,000원대 선에 머물던 부광약품의 주가는 지난 6월 4만원대 선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 들어 주가 상승세는 대폭 꺾인 모습이다. 지난 9월부터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최근 주가는 2만원 중반 선까지 낮아진 상태다. 이에 주주친화정책을 통해 주가가 다시 탄력이 붙을지 주목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기대치를 밑도는 모습이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부광약품은 3.51% 하락한 2만4,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7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4.7% 가량 오른 채 장을 마쳤지만 오늘(8일)은 다시 상승폭 일부를 반납한 모습이다. 이에 주가가 다시 하락세를 돌아서면서 주주들 사이에선 볼멘소리도 터져 나오는 분위기다. 향후 주가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속도에 따라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부광약품은 1960년 10월 김동연 회장과 고(故) 김성률 명예회장이 공동 창업한 회사다. 부광약품은 수십 년간 공동경영체제를 유지해오다 2006년 김성률 명예회장이 별세한 후, 김동연 회장을 중심으로 경영권 체제가 재편됐다. 올해도 김동연 회장 일가는 현금 배당을 받게 된다. 보유 주식수를 토대로 단순계산 시, 최대주주인 김동연 회장은 6억원 가량을, 그의 아들인 김상훈 사장은 5억원 가량의 배당 이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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