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 구조조정 내용이 담긴 메일을 실수로 직원들에게 발송해 논란을 일으킨 배우진 전 에프알엘코리아 대표가 롯데를 떠났다. / 뉴시스
인원 구조조정 내용이 담긴 메일을 실수로 직원들에게 발송해 논란을 일으킨 배우진 전 에프알엘코리아 대표가 롯데를 떠났다. /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이른바 ‘이메일 논란’의 당사자로 구설에 올랐던 배우진 전 유니클로 대표가 공식 퇴임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에서 롯데쇼핑으로 인사이동한 배 전 대표가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배 전 대표는 에프알엘코리아를 총괄하던 지난 4월, 인사부문장에게 보내려던 메일을 실수로 전 직원에게 발송해 파장을 일으켰다. 사측의 구조조정 계획이 사전에 유출된 것이다. 메일에는 “회장님께 이사회 보고를 했고 인사 구조조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 “인원 구조조정이 문제없도록 계획대로 추진 부탁한다.”는 등의 문장이 적시돼 있었다고 알려졌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지 두 달 후, 배 전 대표는 팀장급(롯데쇼핑 기획전략본부 A프로젝트 팀장)으로 인사이동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사실상 문책성 좌천으로 바라봤다. 현재 롯데몰 동부산점장을 지낸 정현석 대표가 배 전 대표를 이어 에프알엘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유니클로 불매운동과 코로나19 등 악재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매출(8월 결산법인)은 전년의 절반 수준인 6,298억원에 그쳤다. 또 영업실적은 마이너스 884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국내 최대 매장으로 유니클로의 상징 역할을 해 온 명동중앙점은 내년 초 폐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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