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의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영업 부진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롯데컬처웍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실적 회복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신용등급까지 강등되면서 앞날이 더욱 깜깜해진 분위기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최근 롯데컬처웍스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조정하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영업실적 악화와 재무안정성 저하, 장기적인 사업펀더멘탈 저하 가능성 등이 신용등급 강등 배경으로 제시됐다.

한기평 측은 “당초 예상과 달리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영화관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롯데컬처웍스는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으나, 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이 높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롯데컬처웍스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9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5% 감소됐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1,289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로 재무안정성도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롯데컬처웍스의 9월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1조1,755억원에 달하고 있다. 같은 기간 기준 부채비율은 468.8%, 차입금의존도는 70.5%로 제반 재무지표가 크게 저하된 상태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실적 회복 시점을 점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기평 측은 “글로벌 팬데믹 상황이 한층 심화되고 있어, 내년에도 즉각적인 실적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매출부진이 지속되면서 2개년 연속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또 외부로부터의 자본조달이 없다면 추가적인 재무안정성 저하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는 지난 11월을 기점으로 재유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영화관 관객수는 더욱 쪼그라든 상황이다. 롯데컬처웍스는 최근 영화관람요금 인상을 단행했지만 신용평가사들은 영업실적 회복에 대한 기여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롯데컬처웍스를 비롯해 CJCGV, 메가박스중앙 등 영화관 업체에 대한 신용등급을 줄줄이 하향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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