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이 결국 흑자전환을 이루지 못한 채 임기를 마치고 떠나게 됐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이 결국 흑자전환을 이루지 못한 채 임기를 마치고 떠나게 됐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경영정상화라는 중책을 안고 취임했던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이 결국 과업을 이루지 못한 채 물러난다. 그의 뒤를 이을 수장으로 내정된 정진택 신임 사장의 어깨가 더욱 무겁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8일, 정진택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2018년 1월 취임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던 남준우 사장은 삼성중공업을 떠나게 됐다.

남준우 사장의 뒷모습엔 아쉬움이 가득하다. 그는 조선업계에 대규모 위기가 드리웠을 당시 경영정상화라는 중책을 안고 취임한 바 있으며, 본인 스스로 2019년 흑자전환을 자신했다. 하지만 지난해 6,000억원대 영업손실과 1조3,000억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이어 올해도 흑자전환을 강조했으나 3분기까지 7,690억원의 영업손실과 9,38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남준우 사장은 지난해 실적 부진과 60대에 접어든 나이 등을 이유로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으나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임기 만료를 앞두고 끝내 연임에는 실패했다.

정진택 신임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삼성중공업

이 같은 상황에서 그의 뒤를 이을 정진택 신임 사장의 어깨가 더욱 무겁게 됐다. 남준우 사장이 끝내 이루지 못한 경영정상화, 특히 흑자전환의 중요성과 시급성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2조8,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수주를 따낸 것을 비롯해 최근 비교적 준수한 수주실적을 기록해왔다. 이에 내년 등 향후 흑자전환 및 경영정상화 전망은 밝은 편이다. 하지만 앞서도 그랬듯 각종 변수가 등장할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여파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사내에서 10여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거제조선소를 셧다운한 바 있다.

한편, 1961년생인 정진택 신임 사장은 1984년 입사해 영업팀장, 리스크관리팀장, 기술개발본부장 등의 요직을 거쳤으며 올해부터 조선소장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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