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노래반주기 1위 업체 TJ미디어가 윤나라 대표를 새롭게 맞으며 2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윤나라 당시 TJ미디어 부사장이 신제품 ‘80시리즈’에 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 / TJ미디어 홈페이지
국내 노래반주기 1위 업체 TJ미디어가 윤나라 대표를 새롭게 맞으며 2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윤나라 당시 TJ미디어 부사장이 신제품 ‘80시리즈’에 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 / TJ미디어 홈페이지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국내 노래반주기 1위 지위를 누리고 있는 TJ미디어(티제이미디어)가 2세 경영의 막을 올렸다. 30대 후반의 나이로 코스닥 상장 기업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윤나라 대표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경영 수완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 ‘준비 된 CEO’ or ‘시기상조’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유흥업을 전방산업으로 삼고 있는 TJ미디어가 새 수장을 맞았다. 지난 8일 TJ미디어는 이사회를 열고 윤재환 창업주의 장남인 윤나라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단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는 윤 창업주는 사내이사직은 유지한다.

윤 대표는 TJ미디어의 후계를 염두에 두고 오랜 시간 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학에서 기계공학과 국제통상학을 공부했다. TJ미디어의 주사업 분야인 노래반주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기본 소양 과정을 밟은 셈이다. 실제 윤 신임 대표는 오티스엘리베이터 근무 경험을 살려 TJ미디어에서 해외영업팀장으로 활약했다.

단 부족한 경험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윤 대표는 1984년생으로, 한 달 뒤 신년이 돼서도 38세에 불과한 ‘MZ세대’다. 대학 진학에서부터 향후 경영 승계를 고려했다고는 해도 연매출 800억원에 육박하는 1위 노래반주기 기업을 이끌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윤 대표는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 TJ미디어의 주소비자인 노래연습장, 단란주점, 룸살롱 등은 중점관리시설에 포함 돼 있어 영업정지에 해당하는 집합금지명령이 반복되고 있다. ‘노래반주기 메카’로 통하는 서울 을지로 세운상가 일대는 폐업하는 업소에서 발생하는 중고 기계를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흥업의 위기는 곧바로 TJ미디어에 직결되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TJ미디어의 누적 매출은 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1~3분기까지 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인데, 특히 3분기에만 18억원의 적자가 발생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본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술 권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로 고전하다 지난해 코인노래방 등의 성장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 무섭게 또 다른 난관에 봉착하게 된 것이다.

코로나19로 수출길도 얼어붙고 있다. 윤 대표가 이끌어 온 해외영업을 통한 노래반주기 수출 실적(18억원)은 전년 3분기 때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음악데이타, 앰프, 전자인덱스 등의 사업부문이 선방하고 있어 업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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