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7MAX 복귀 신호탄 쏜 브라질 골 항공… 21개월 만의 비행
아메리칸항공, 29일 상업비행 스케줄 확정… 항공기 인도·주문도 이뤄져

브라질 항공사 골(GOL) 소속 보잉 737MAX 항공기가 9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인근에 위치한 구아룰류스 국제공항에 착륙하려 하고 있다. / AP뉴시스
브라질 항공사 골(GOL) 소속 보잉 737MAX 항공기가 9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인근에 위치한 구아룰류스 국제공항에 착륙하려 하고 있다. / AP·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보잉 737MAX 기재에 대한 ‘비행 금지’ 조치가 해제됐다. 미국 연방항공청(FAA)는 지난달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737MAX 상업운항 중단 명령을 철회한 사실을 밝혔다. 이에 미국과 브라질에서는 737MAX에 대한 상업비행을 허가했고, 두 국가의 항공사들은 재량껏 737MAX 기재 운항을 선택하면 된다.

다만 보잉코리아 측에 따르면 미국과 브라질 외 국가에서는 737MAX에 대한 비행 허가가 내려지지 않아 두 국가는 해당 기재를 현지(국내선)에서만 한정적으로 운항해야 하는 상황이다.

FAA의 737MAX 비행 허가에 대해 가장 먼저 답한 항공사는 브라질 항공사 ‘골(GOL) 항공’이다. 골 항공은 현지시각 9일, 상파울루에서 포르투알레그레로 향하는 노선에 737MAX 기재를 투입해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비행 중단이 내려진지 21개월 만의 비행이다.

골 항공은 737MAX 운항에 앞서 탑승객들에게 비행기종이 737MAX라는 사실을 공지했으며, 이를 원하지 않는 승객에게는 다른 항공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진다.

로이터통신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골 항공은 737MAX 운항에 이어 이달 중으로 현재 보유 중인 737MAX 7기를 전부 운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140명가량의 조종사는 737MAX 기재를 운항할 수 있도록 비행 훈련도 실시했다.

또한 이와 함께 737MAX를 95대 추가 발주한 상태다. 골 항공은 보유 여객기가 모두 보잉사에서 만든 기종이어서 보잉의 최대 고객으로 꼽힌다. 브라질 항공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737MAX 기재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737MAX 운항 재개에 대해 파울루 카키노피 골 항공 최고경영자(CEO)는 “737MAX를 비행에 복귀시키게 돼 기쁘다”며 “앞선 두 차례의 사고는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 골 항공에 이어 미국 내 주요 항공사 중 하나인 아메리칸항공도 737MAX 기재 상업운항 스케줄을 확정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오는 29일 737MAX를 운항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아메리칸항공은 지난 2일 취재진 등을 태우고 737MAX에 대한 시험비행을 실시했다.

일부 항공사들은 각 국 항공 규제당국의 737MAX 비행 허가를 기대하면서 항공기 인도 및 추가 발주를 진행하기도 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8일 737MAX 1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연말까지 총 737MAX 7대를 추가 인도할 계획이며, 운항은 내년 초 시작될 예정이다. 유럽 최대규모의 저비용항공사(LCC)인 라이언에어(Ryanair)도 최근 737MAX를 75대 주문한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과 브라질 인접국가에서 737MAX의 비행 및 영공통과를 승인한다면 아메리카 대륙 내에서는 국가 간 국제노선에 해당 기재 투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보잉 측은 현재 737MAX의 전 세계 비행을 위해 각 국의 항공당국과 접촉을 하며 협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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