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자회사 SK티엔에스의 매각을 검토 중이다./뉴시스
SK건설이 자회사 SK티엔에스의 매각을 검토 중이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SK건설이 알짜 자회사 SK티엔에스의 매각을 저울질 중이다. 자회사 편입 후 견고한 매출과 순이익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돌연 매각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SK건설이 보이고 있는 친환경 행보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100% 자회사 SK티엔에스 경영권 매각을 검토 중이다. 현재 SK건설은 일부 사모펀드와 SK티엔에스 매각 관련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대상은 SK건설이 보유한 SK티엔에스 지분 100%로, 예상 매각가는 5,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SK티엔에스는 통신망 공사를 영위하는 SK건설의 자회사로, 2015년 SK건설 내 U사업부(이동통신기지국, 홈네트워크 구축 등 통신망 구축하는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SK티엔에스는 SK건설 자회사 편입 후 6,000억원이 넘는 매출과 견고한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알짜’ 자회사로 꼽힌다.

SK티엔에스는 자회사 편입 이듬해인 2016년 4,336억원의 매출과 18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순항을 알렸다. 2017년부터는 매년 6월 회계연도를 마감했고, 지난해에는 6,539억원의 매출과 27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 같은 알짜 자회사에 대한 매각에 나선 것은 최근 SK건설이 보이고 있는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SK건설은 올 들어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환경업체 M&A에 나서고 있고, 이와 관련해 조직 개편 등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SK건설은 지난 7월 친환경 및 신에너지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에너지기술 부문을 신에너지사업 부문으로 개편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당시 개편으로 SK건설의 사업부문은 기존 △건축주택 부문 △하이테크 부문 △인프라 부문 △Oil & Gas 부문 △에너지기술(신에너지사업) 부문 등 5개 사업 부문에서 친환경사업부문이 더해진 6개 사업 부문으로 변경됐다. 

이는 건설업에 국한된 매출에 다변화를 주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준 SK건설의 매출액 중 99% 가량이 건축주택을 비롯해 플랜트, 인프라 부문에서 발생했다. 이에 SK건설은 건설업 외 환경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환경업체 인수와 매각을 통해 환경 부문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SK건설은 지난 8월 환경 폐기물 처리업체 ‘EMC홀딩스’ 매각 작업에 있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현재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SK건설은 EMC홀딩스 인수에만 1조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환경사업 관련 지분 정리에도 나섰다. SK건설은 지난달 폐기물 처리 회사 TSK코퍼레이션 지분 16.7%를 처분해 2,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SK건설이 SK티엔에스의 매각 대금으로 재차 환경업체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SK건설이 조직 개편과 M&A를 통해 환경사업을 신사업으로 낙점한 이유에서다.

SK건설 관계자는 “현재 SK티엔에스 매각은 검토 중인 단계로, 매각에 나선 배경에 대해선 알 수 없다”며 “향후 환경업체 M&A에 대해서도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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