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가 취임 첫해부터 아쉬운 경영실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가 취임 첫해부터 아쉬운 경영실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세예스24그룹 오너 2세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가 취임 첫해부터 씁쓸한 성적표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실적 개선 및 경영능력 입증이 시급한 상황에서 짙은 아쉬움을 남길 전망이다.

◇ 경영능력 입증 중요했는데… 야속한 코로나19

김지원 대표가 한세엠케이 대표이사에 등극한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오너일가 2세 3남매 중 막내이자 1981년생인 김지원 대표는 2008년 예스24에 입사했다. 그룹 입사 11년 만에 주요 계열사 대표 자리를 꿰찬 것이다. 

특히 김지원 대표는 2017년 한세엠케이에 상무로 입사해 2019년 2월 전무로 승진했으며, 다시 10개월 만에 대표로 선임되는 초고속 행보를 보였다.

이로 인해 ‘금수저 행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웠던 김지원 대표는 자신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것이 최대 당면과제였다. 더욱이 한세엠케이는 2018년부터 실적 하락세가 뚜렷했고, 지난해에는 238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바 있어 실적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에 소액주주 운동을 펼쳐오고 있는 곳이자 한세엠케이 주주인 네비스탁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진 책임론을 제기하며 이사회 무보수를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지원 대표의 첫해 경영성적표는 낙제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세엠케이는 3분기 연결 기준 1,541억원의 누적 매출액과 106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30%가량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물론 이 같은 실적은 코로나19 사태 여파가 크게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세엠케이 뿐 아니라 패션업계 전반이 코로나19 사태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김지원 대표의 오빠인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도 지난 10월 마련한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한세엠케이 리테일 부문의 매출이 주춤했다”고 밝혔다.

예상치 못한 불가항력적 악재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김지원 대표의 취임 첫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세엠케이의 올해 실적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제 관건은 내년이다. 김지원 대표는 온라인 기업설명회 당시 “올해까지는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내년에는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캐주얼 편집숍 오픈과 아이스타일24 개편, 라이브 커머스 등 유통채널 확대를 통한 매출 및 이익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내년 역시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김지원 대표가 명예회복 및 경영능력 입증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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