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의 주류부문 사업 실적 향방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롯데칠성음료의 주류부문 사업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간 부진을 못했던 주류사업이 올 3분기 깜짝 흑자전환을 하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반등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주류부문 실적 기대감에 주가 반등 

롯데칠성음료의 주가는 올해 11월에 접어들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말 8만6,000원대 선까지 하락하며 바닥을 찍은 뒤, 주가는 점진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장 마감 기준 롯데칠성음료의 주가는 10월 말(8만6,900원) 대비 28.9% 가량 상승했다. 

이러한 주가 상승 흐름엔 실적 개선 기대감이 형성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상반기까지 부진한 실적을 내오다 올 3분기엔 반등세를 보였다. 롯데칠성음료의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지만 판관비 등 비용 절감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개선세를 보였다. 

특히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이하 롯데주류)이 깜짝 흑자를 기록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3분기 롯데주류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5.0% 증가한 1,718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주류가 흑자로 돌아선 것은 2017년 1분기 이후 14개 분기 만이다. 판관비 축소 등 비용절감 효과와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등 신제품 판매 호조가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6월 출시된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는 홈술족(집에서 술을 먹는 사람들)을 적극 공략하며 가정용 맥주 시장에서 선전을 한 바 있다. 홈술문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집에 머무는 사람이 늘면서 확산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이 같은 실적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식시장에선 전망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과 ‘내년 실적 개선 개선된다’는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25일 보고서를 통해 “3분기 주류 흑자전환은 탑라인 회복보다는 비용 절감에 기인한다”며 “근본적인 체력 정상화를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이 사실이다. 내년 상반기 매출 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의미 있는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주류 매출 회복 여부”라며 “특히 소주 매출이 감소로 전사 마진 개선이 다소 제한적인 상황인 만큼 소주 점유율 회복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내년 이익개선이 기대된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음식료 업종 주가 부진한 가운데 롯데칠성 주가는 11월 중 저점 대비 약 20% 상승했다”며 “주류 부문의 흑자전환 이후 견조한 주가 흐름 시현 중이다. 올해 부진했던 실적으로 내년 기저효과 발생 및 본업 회복에 따른 성장세를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내년 기대감 조성의 주축은 주류 부문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주류부문의 비용 효율화를 통한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며 “매출의 경우 작년 하반기 일본 불매운동 여파에 따른 역성장세로부터 회복 중이며,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등 신제품은 판매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류 시장 내 세법 및 규제 변화로 수입맥주와 수제맥주 OEM 생산 가능성 높아졌고, 가동률 상승에 따라 고정비 커버가 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연 롯데칠성음료가 주류부문의 이익 회복세에 힘입어 내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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