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업인 신성통상이 수익성과 재무안전성 관리를 놓고 고심에 빠질 전망이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패션기업인 신성통상이 외형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패션업황이 위축됐음에도 공격적으로 유통망 확장에 나서면서 매출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회계연도에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익성 관리는 코로나19 악재로 갈수록 녹록지 않아지고 있다. 여기에 차입금 규모가 부쩍 늘어 재무안전성 관리도 숙제로 부상한 모습이다.  

◇ 유통망 공격적으로 확장… 연간 매출 1조원 돌파  

신성통상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의류 수출 사업과 의류 패션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다. 보유 패션 브랜드로는 남성복 지오지아·올젠·앤드지, SPA 브랜드 탑텐 등이 있다. 

신성통상은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누린 곳으로 잘 알려져있다. 신성통상의 탑텐은 일본계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의 대체재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불거진 일본계 불매운동에 집중 타깃이 된 브랜드다. 신성통상의 탑텐은 유니클로가 불매운동 여파로 흔들리면서 매장수를 줄이는 사이에 약진을 거듭했다. 탑텐은 매장수를 확대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에 따라 신성통상은 최근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6월 결산법인인 신성통상의 지난 회계연도(2019년 7월 1일~2020년 6월 30일) 매출은 연결기준으로 1조2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7.6%나 증가한 규모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 줄고, 순이익은 73억원으로 40.4% 증가했다.  

올해 1분기(2020년 7월 1일~ 9월 30일) 매출도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매출액은 2,718억 원으로 전년 동기(2,561억 원) 대비 6.1% 증가했다.

다만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모습이었다. 영업이익은 -11억원의 내며 전년 동기(101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31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가 8월 이후 재유행하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재고자산 소진을 위해 탑텐이 적극적인 할인판매에 나선 것도 영업 부진 배경으로 거론됐다. 

◇ 코로나19 재유행에 수익 관리 빨간불… 불어난 차입금도 부담 

2분기에도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영업 부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국기업평가 김혜원 연구원은 최근 신성통상에 대해 “이원화된 사업구조와 중상위권의 브랜드 시장지위 등 전반적인 사업안정성이 양호하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로 단기간 실적 저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12월부터 코로나19 3차 재확산이 시작되면서 내수패션부문의 실적 변동성이 매우 커졌으며, 겨울까지는 부침이 반복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1~2년 사이 확대된 유통망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할인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일정 수준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패션업계 성수기인 동절기에 정상판매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영업수익성은 전기 대비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재무안정성도 저하된 모습이다. 김 연구원은 “2018 회계연도 이후 2,600~2,800억원 수준을 유지하던 순차입금이 올해 공격적 유통망 확장, 운전자본 투자, 리스부채 계상 등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절대 차입금 규모가 과중한 수준으로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 레버리지 지표가 열위에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신성통상의 총 차입금은 4,756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지난해 6월말(3,224억원)과 비교하면 1,532억원이 증가한 규모다.  

과연 신성통상이 코로나19 정국 속에서 ‘실적’과 ‘재무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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