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음식에서 쥐가 나온 가장맛있는족발이 거센 후폭풍에 휩싸이고 있다.
배달 음식에서 쥐가 나온 가장맛있는족발이 거센 후폭풍에 휩싸이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배달된 족발에서 살아 움직이는 쥐가 나온 충격적인 사건이 결국 업소 측 관리부실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프랜차이즈는 뒤늦게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족발 쥐’ 후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 배달 음식에서 나온 쥐… 업소 측 관리부실로 확인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 것은 이달 초 MBC 보도를 통해서다. 야근 중이던 한 사무실 직원들이 족발을 배달시켰는데, 곁들여 먹는 부추무침에서 살아 움직이는 쥐가 나왔다는 믿기 힘든 내용이었다.

해당 업소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MBC 취재 도중 주방에서 쥐가 포착돼 더 큰 충격을 안겨줬다.

파문은 거셌다. 온라인상에선 해당 업소의 실명에 관심이 집중됐고, 유명 족발 프랜차이즈 가장맛있는족발의 가맹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겠다는 정도의 입장만 전해졌을 뿐 본사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런데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가 전해졌다. 문제의 쥐는 주방 환풍기 배관에서 떨어져 부추무침이 담겨있던 반찬보관통에 들어갔으며, 이후 배달용 용기에 함께 담겨 밀봉된 뒤 전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CCTV를 통해 이러한 장면을 확인했다.

경악을 금치 못할 사건이 업소 측 관리부실에 따른 것으로 확인되자 가장맛있는족발 측은 최종완 대표이사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최종완 대표는 “나라전체가 어려운 이 시기에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고객님들께 인사드리게 돼 너무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이번에 발생한 사건에 대해 기업의 대표로서 매장관리 소홀로 인한 큰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 한 번 피해를 입으신 고객님과 저희 브랜드를 사랑해주신 모든 고객님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열흘 가까이 파문이 이어지도록 침묵을 이어간 것에 대해서는 “사건 발생 즉시 경위를 밝히고 사과드려야 했으나, 사안이 외식업 매장에서 쉽게 발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능성을 염두 해 원인규명을 해야 했다”고 해명하며 “늦게 사과를 올리게 된 점 또한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어 식약처를 통해 밝혀진 이번 ‘족발 쥐’ 사건의 경위를 설명한 그는 “사전에 충분히 일어나지 않도록 매장을 관리하고 고객님께 드리는 하나하나의 제품을 신중히 준비했어야 하나 해당 매장의 점주와 직원이 이 부분을 소홀이 한 점에 대해 본사의 대표로서 그 어떤 말로도 죄송함을 표현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사건으로 크나큰 정신적 충격과 피해를 입으신 고객님을 직접 찾아뵙고 진심을 담은 사과와 보상, 그리고 재발방지에 대한 약속을 드렸다”며 “이후 혹여 발생할지 모르는 위험을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차원에서 당사 슈퍼바이저는 물론 국내 최대 방역업체와 전국의 모든 매장에 대한 일체 점검 계획을 세우고 있다. 조속히 완료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최종완 가장맛있는족발 대표가 사과에 나섰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태세다. 배달 음식에서 다른 이물질도 아닌 살아있는 쥐가 나온 사안 자체가 워낙 충격적인데다 본사 차원의 늑장 사과에 대한 비판을 사고 있다.

1973년 서울 사당역 인근에 문을 연 ‘한양 왕족발’을 모태로 하는 가장맛있는족발은 2012년부터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에 돌입한 바 있다.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7년 만인 지난해 450호점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심각한 브랜드 이미지 실추는 물론 다른 가맹점들의 피해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한편, <시사위크>는 가맹점 피해에 대한 추가 대책 등을 묻고자 가장맛있는족발 본사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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