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를 향해 백신 개발 상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난 일요일 코로나 확진자 수 1,000명이 넘어 국민들이 혼란에 빠졌다”며 “지난 3월 코로나 백신 개발을 공언했는데 진행 상황을 국민들에게 소상히 보고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정부가 자랑하는 K-방역이라는 것은 한계에 봉착하지 않았나 싶다”며 “지금까지 방역체계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것을 냉정히 판단해 새 방역체제를 구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전날(13일) 1030명까지 늘어났다.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 이후 최대치다. 14일 718명으로 줄어들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전날 하루 검사 건수는 2만2,444건으로, 확진자 1,000명을 돌파한 해당일 2만4,731건 대비 2,287건 적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등 대응책을 검토 중이다.

김 위원장은 "백신 관련 정부 얘기를 어떻게 믿어야 할지 국민들은 의아하다"며 "내년 3월이면 백신 접종이 가능한 것처럼 얘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믿을 수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백신 접종은 3월 이전에 시작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전날(13) 국회 기자회견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이 대표는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면서 치료제 사용과 백신 접종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방역 실패에 대한 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과 정부는 K-방역 실패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지금이라도 백신을 여유 있게 확보한 국가와의 외교 협조 또는 제3 백신 개발 지역과의 조기 협상 등에 국력을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3단계 격상 문제가 시급할 수 있다"며 "3단계 격상으로 파급될 경제적 문제도 사전에 잘 준비해 경제사회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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