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출소한 조두순의 모습. /뉴시스
지난 12일 출소한 조두순의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유명 아웃도어 패션브랜드 ‘아이더’가 조두순 사태로 뜻밖의 불똥을 맞은 모습이다. 화들짝 놀란 아이더는 모자이크를 요청하는 등 수습에 나섰으나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 12일 출소한 아동성폭행범 조두순은 악명 높은 범죄자다. 2008년 12월, 등교 중이던 어린이를 잔혹하게 성폭행하고 영구적인 장애까지 입혔다. 이후 그의 범행은 꾸준히 회자돼왔으며, 징역 12년형을 둘러싼 솜방망이 처벌 논란과 출소 이후 문제들도 계속해서 제기돼왔다.

최근엔 그의 출소일이 도래하면서 더욱 거센 파문이 일었다. 조두순에 대한 여러 우려가 제기됐을 뿐 아니라, 심지어 사적 보복·응징을 예고하는 이들까지 등장한 것이다. 이에 조두순은 관용차량으로 출소했으나 일부 시위대가 차량을 파손했고, 조두순 주거지 일대에서 크고 작은 불상사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웃도어 패션브랜드 아이더가 엉뚱한 불똥을 맞고 말았다. 출소한 조두순이 아이더 패딩을 입고 등장한 것이다. 조두순은 지난 12일 출소 당시 아이더의 카키색 롱패딩을 입고 많은 인파 및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악명 높은 범죄자 조두순이 자사 패딩을 착용하고 등장하자 아이더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더 측은 이날 즉각 “오늘 아침, 끔찍한 아동 성범죄로 국민 공분을 샀던 조두순이 아이더 패딩을 입은 채 출소했다. 국민과 밀접하게 소통하고 있는 저희 아이더는 이번 일로 깊은 유감과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아이더는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아이더 로고 크롭이나 모자이크를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언론계에 호소했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거나 지탄을 받은 인물의 패션이 대중적 관심을 받은 사례는 앞서도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1999년 검거된 탈주범 신창원이다. 또한 2016년 국정농단 사태의 중심에 서 있었던 최순실(최서원)도 프라다 신발을 남기고 떠나 화제를 모았다. 

조두순에 앞서서는 역시 사회적으로 거센 분노를 일으킨 ‘N번방’ 사건의 주범인 조주빈이 휠라 로고가 크게 새겨진 옷을 입고 등장한 바 있다. 당시 휠라 또한 “국민적 공분을 산 N번방 사건 주범 조주빈이 우리 티셔츠를 착용한 모습에 10, 20세대가 주 고객층인 자사는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모자이크를 요청한 바 있다.

조두순에게 뜻밖의 불똥을 맞게 된 아이더. 서둘러 수습에 나서긴 했으나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완전히 피하긴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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