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에 발맞춰 발빠르게 시장 대응에 나섰다. 네이버가 전개하고 있는 사업들과 시너지가 기대됨과 동시에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경쟁사 대비 차별화 전략을 구축할 수 있는 만큼 공공분야 사업에 적극 뛰어들 전망이다. /뉴시스
네이버가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에 발맞춰 발빠르게 시장 대응에 나섰다. 네이버가 전개하고 있는 사업들과 시너지가 기대됨과 동시에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경쟁사 대비 차별화 전략을 구축할 수 있는 만큼 공공분야 사업에 적극 뛰어들 전망이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정부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디지털 뉴딜 정책을 시행하는 가운데, 네이버가 따라 발빠르게 시장 대응에 나섰다. 네이버가 전개하고 있는 사업들과 시너지가 기대됨과 동시에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차별화된 전략을 구축할 수 있는 만큼 공공분야 사업에 적극 뛰어들 전망이다. 

◇ 네이버, NIA 대형 국책 사업 수주… 공공 공략 본격화

네이버의 클라우드 자회사 네이버 클라우드는 13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의 결과물 개방을 위한 통합 플랫폼 ‘AI 허브 클라우드’ 자원 확대 및 운용 사업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 10월 디지털 서비스 전문계약제도 시행 이후 성사된 첫 번째 계약이다.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한 혁신을 추구하는 NIA의 의지와 네이버클라우드의 기술 역량이 만난 기존 공공부문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NIA의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은 한국형 뉴딜 사업의 데이터댐 7대 과제 중 핵심 사업이다. 올해 2,925억원이 편성됐고 내년에도 2,925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양사는 해당 학습용 데이터를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의 AI 허브에 저장해 개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용자들이 AI 허브를 통해 기존의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다운로드 서비스 외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NIA와의 이번 협약 외에도 정부 주도의 공공분야 클라우드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협업해 온라인 개학이라는 이례적인 상황에서도 탄탄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해 안정적인 수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정부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이에 따른 경제사회 구조의 빠른 전환에 따라 전 산업을 대상으로 디지털 혁신을 위한 ‘DNA(디지털, 네크워트, AI의 약자)’ 생태계를 강화하는 디지털 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네이버의 행보에 업계에선 공공분야 사업 진출에 민간 기업의 기회가 넓어진 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포트폴리오 확보 차원으로 보고 있다. 올해 정부가 민간 사업자들의 공공분야 진출이 가능하도록 ‘국가 클라우드 대전환’ 전략을 발표하면서 민간 IT 기업들이 자사의 기술을 진일보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 공공분야 민간에 기회 열렸다… “여러 사업 시너지 기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0일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2021에서 ‘2021년 정부 클라우드 정책 및 사업’을 주제로 클라우드 전환에 본격적으로 지원하고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의 성장과 글로벌 진출 기회를 약속했다. 이를 위해 공공 부문의 경우 클라우드로 전면 전환하고 디지털 서비스 이용 촉진을 통해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디지털 서비스 전문계약제도’도 도입했다.

민간 부문을 대상으로는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 중소기업 클라우드 바우처 등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 또한 내년에는 △제조 △물류 △디지털헬스 △비대면복지 △교육 등 5개 분야를 선정해 총 250억원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과기부 등 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에 따라 민간 사업자들은 공공분야의 전반적인 클라우드 조달 체계 혁신을 견인하는 역할까지 맡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네트워크, AI,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술 분야 사업에서 주도권을 가져올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의 경우 자사가 전개하고 있는 △민간인증서 △모빌리티 △금융 △비대면 협업툴 ‘라인웍스’ △브라우저 ‘웨일’ 등 여러 사업들이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과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공공분야 공략은 네이버에게 있어 중요한 전략 중 하나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해외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공세가 심상치 않은 만큼 공공분야를 기반으로 기존 고객사의 신뢰도와 신규 고객사 유입을 위한 것으로 활용해 현재의 입지를 사수하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최근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클라우드 사업 전개 준비에 착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최대 IT기업인 텐센트는 한국에만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국내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보다 강화해 다양한 산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사업자들 중에서도 카카오, NHN 등 대형 I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설립을 비롯해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함께 각 사만의 차별화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며 “공공분야 클라우드 사업에서 주도권을 쥐고 얻게 될 긍정적인 성과들을 고려하면 네이버는 적극적으로 공공부문 클라우드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