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연말 인사를 통해 2개 사업부의 사장을 교체했다./뉴시스
삼성물산이 연말 인사를 통해 2개 사업부의 사장을 교체했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삼성물산 사업부의 사장단이 연말 인사를 통해 대거 교체됐다. 건설 부문과 리조트 부문의 대표를 교체하며 쇄신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사업부가 최근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인사로 반등을 이룰지 주목된다.

◇ 건설·리조트 수장 교체… 반등 ‘정조준’

삼성물산은 지난 8일 건설 부문과 리조트 부문의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영호 건설 부문 사장과 정금용 리조트 부문 사장에 대해 연임 대신 사장 교체를 택한 것이다. 삼성물산은 건설 부문 신임 사장에 오세철 건설 부문 플랜트사업부 부사장을, 리조트 부문 신임 사장에는 한승환 삼성인력개발원 부원장을 앉혔다.

이번 사장단 인사는 각 사업부에 필요한 핵심 경험과 역량을 보유한 현장 전문가를 사장으로 승진시켜 변화와 혁신을 꾀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인사로 삼성물산의 6개 사업부(건설·상사·리조트·패션·식자재유통·바이오) 중 2개 사업부의 수장이 교체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각 사업부에 필요한 경험과 역량 등을 보유한 현장 전문가를 사장 승진과 동시에 대표이사로 과감히 보임함으로써 변화와 혁신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특히 건설 부문과 리조트 부문의 성적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사장단 인사에 이목이 쏠린다. 삼성물산은 이번 인사를 통한 사장 교체로, 사업부의 역량 강화 및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11조6,5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12조1,190억원 대비 3.8% 줄어든 매출이다. 특히 매출 대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건설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396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가량 급감했다.

리조트 부문 또한 최근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2017년부터 매년 6,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유지 중이지만,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7년 630억원이던 영업익은 지난해 482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리조트 부문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올 3분기 기준 77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한 상황이다.

올 3분기 기준 삼성물산 내 건설 부문과 리조트 부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각각 38.99%, 1.38%다. 두 사업부의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 중 40%를 넘게 차지하는 구조다. 이번 사장 교체로 인한 실적 개선 여부가 중요한 이유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오세철 사장은 해외 현장을 두루 경험한 현장 전문가로, 플랜트, 건축, 토목 분야에서의 기술력 및 프로젝트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한승환 사장 또한 인력개발원 부원장을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력 육성 및 관리 노하우를 통해 리조트 부문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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