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5일 더불어민주당을 '나홀로독재당'이라고 지칭하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 등이 전날(14일) 국회 본회의에서 남북관계발전법(대북전단살포금지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의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강제 종결시키고 입법 독주를 이어간 데 대한 지적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요 며칠 사이 대한민국 의회주의, 법치주의, 민주주의가 몰락해가는 과정을 국민들과 함께 목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이제 그 이름을 그대로 쓸 수 없을 것 같다”며 “더불어도 아니고 민주도 아니다. 나홀로독재당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전날 필리버스터를 재석 188명 중 찬성 187표(기권 1표)로 강제 종결한 뒤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도 강행 처리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국가정보원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었고, 국민의힘의 마지막 필리버스터도 이날 막을 내렸다.

주 원내대표는 “저들은 권력에 취해, 국회의원 숫자에 취해, 또 무소불위 권한을 가진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갖고 있다 해서 민심의 무서움이나 역사의 법칙을 잊고 있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필리버스터까지 힘으로 강제 중단시키고 야당의 입을 막았다”며 “야당 입을 막는 건 국민 입을 막는 것”이라고 했다.

전날 필리버스터 마지막 주자로 나섰던 주 원내대표도 거여(巨與) 위력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주 원내대표는 뒤늦게 발언대에 올라 정부여당을 맹비판했지만 발언 시간은 26분에 불과했다.

주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 중단 표결에 동참한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선 “연이틀 의장석에서 스스로 걸어내려와 의장직을 포기했다”며 “중립을 지켜야 할 국회의장이 의사진행에 관해 특정 정당의 편을 든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예정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징계위원회 2차회의도 거론했다.

그는 “징계위 구성, 징계사유, 과정은 두고두고 대한민국 법치주의, 법무부, 검찰 역사에 부끄러운 장면으로 남을 것”이라며 “징계사유를 만드는 과정에 조작이 있었고 조작과 왜곡에 관여한 사람이 징계위원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절차라도 제대로 갖춰야 하는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최후 몸부림을 보는 것 같다”며 “국민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쟁취했던 국민들이 민주와 공정이 깨지는 모습을 보고 그대로 보고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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