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대선에서 격돌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 8~10%p 뒤쳐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P-뉴시스
각국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의 승리를 축하하는 서한이 도착하고, 공화당도 대선 패배를 수용하면서 대선 불복 소송전을 이어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은 점차 고립되고 있다. /AP-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 승리를 축하하는 각국의 서한이 도착하고, 공화당도 대선 패배를 수용하면서 ‘대선 불복’을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만 고립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대선 이후 한달여 동안 침묵을 지켰던 러시아, 멕시코, 브라질 대통령은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나온 후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서한을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달 축하 통화를 한 것과는 별도로 지난 15일 바이든 당선인에게 공식 축하 서한을 보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바이든 당선인에게 선거 승리와 관련해 축전을 보냈다. 푸틴은 축전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성공을 기원하고 국제 안보와 안정에 각별한 책임이 있는 러시아와 미국이 이견에도 불구하고 세계가 직면한 많은 문제와 도전을 해결하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대선 개표 결과 발표 이후 주요국 정상들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했음에도 관련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 대선의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은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소송전이 진행 중이라 바이든 당선인을 축하하긴 이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바이든 당선인을 달가워하지 않아 축하를 미룬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15일(현지시간) 오전 기자회견에서 전날 밤 미국 선거인단 투표 종료 후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서한에서 양국의 인연을 강조하며 “양국이 헌법에 명시된 외교정책의 기본 원칙, 특히 내정 불간섭과 자결 원칙을 계속 준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15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을 ‘대통령’으로 호칭하면서 “미국이 앞으로도 자유의 땅이자 용기 있는 사람들의 고향이 되기를 바란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 역시 지난 15일 바이든 당선인에게 다시 한 번 축하 인사를 전하면서 “한미동맹 강화와 양국 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당선인과 함께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해당 서한은 오전 8시경 미국 측에 전달됐다. 문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에게도 축하 서한을 별도로 발송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자 전화 통화를 가진 바 있다.

각국의 축하 서한이 쏟아지는 가운데 미국 공화당은 바이든의 승리를 인정하고, 당 지도부도 대선 결과를 승복하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공화당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15일(현지시간) 본회의 연설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투표 승리를 축하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우리나라는 공식적으로 대통령 당선인과 부통령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소송전을 ‘법적 선택권’이라고 옹호하며 바이든에게 당선인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하며 공화당을 이끌어온 인사인 만큼, 대선 불복 소송전을 이어가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거리두기’를 하는 모양새인 것이다.

결국 매코널 원내대표의 메시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선 패배 결과를 승복하라는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고립무원이 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선거 불복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부정선거 주장을 이어가며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대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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