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라임-옵티머스 권력형 비리게이트 특위원장이 지난 10월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국민의힘 권성동 라임-옵티머스 권력형 비리게이트 특위원장이 지난 10월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놓고 파장이 이는 가운데 내부 반발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다른 의원들 중 (사과) 시기 문제로 반발하는 사람들, 내용으로 반발하는 분들이 있는데 당내 지배적 의견이 아니고 저는 극소수라고 본다”며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권 의원은 지난 2016년 박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국회 탄핵소추위원이기도 했다.

권 의원은 “사과의 진정성 문제에 대해서도 대다수 의견을 반영해 취재 보도하는 게 아니라 몇 분 반대를 갖고 마치 당내 과반수가 반대하는 것처럼 조금 과장해서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전날(15일)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 직후 당 안팎에서는 호평과 혹평이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됐다.

호평은 주로 국민의힘이 민심을 회복하고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죄가 불가피하다고 보는 측에서 나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사과는 우리 당이 국민 앞에 당당하게 설 계기”,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굴욕이 아닌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한 용기 있는 진심”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사과 반대 측에서는 김 위원장의 사과 의도·적절성 여부 등을 문제삼고 있다. “개인적 정치 욕망을 위장한 속임수”(이재오 상임고문)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다시 평가받을 기회가 있으리라 확신했는데 권력을 농단했느니 재단했다”(서병수 의원) 등이다.

다만 권 의원은 이같은 내부 반발이 극히 일부라는 입장이다. 당내 의석 과반을 상회하는 초선의원들의 지지를 이같은 주장의 배경으로 들기도 했다. 권 의원은 “70년대생 초선의원 전원이 성명서도 발표했다. 대다수 초선의원들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70년대생 초선의원 모임 ‘지금부터’는 전날(15일) 성명문을 통해 “사과 시기와 내용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고 공감한다”고 지지한 바 있다.

권 의원은 “진정성이 인정받으려면 정치적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재지 말고 최대한 빨리, 핑계 없이 진솔하게 하는 것이 맞다 생각한다”며 “우리가 잘못한 사항에 대해 열 번이 아니라 백 번이라도 사과를 해야 한다는 것이 제 소신이며 당내 대다수 의원들도 같은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대국민 사과 이후 당 혁신 포인트에 대해서는 "우리 생각을 바꾸는 것"이라며 중도 외연 확장 및 역사적 사실에 대한 사고의 변화 등을 주장했다.

권 의원은 "과거 극단으로 치우쳐 있는 것을 중도로 끌어들이는 것"이라며 "재벌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자영업자를 위한 정책을 만드는 것, 5·18 등 사건을 제대로 바라보는 것 등 사고를 바꾸는 것이 혁신의 첫걸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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