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이 한진중공업 인수전에 뛰어뜰었다./동부건설
동부건설이 한진중공업 인수전에 뛰어뜰었다./동부건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동부건설이 한진중공업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동부건설이 주로 영위 중인 건설 부문에서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이유 등으로 인수에 참여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법정관리 졸업 후 명가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한진중공업을 품을 경우 재건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진행된 한진중공업 매각 최종 입찰에 동부건설, SM상선, 케이스톤파트너스 등 3개사가 참여해 3파전을 예고했다. 지난 4월 한진중공업 공동 주주협의회가 회사의 매각을 결정한 지 8개월여만이다.

현재 한진중공업의 국내 주요 채권단은 지분 16.14%를 보유한 KDB산업은행과 △우리은행 10.84% △NH농협은행 10.14% △하나은행 8.9% △KB국민은행 7.09% △한국수출입은행 6.86%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지분을 포함해 필리핀 현지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을 합한 83.45%가 매각 대상이다.

이 중 동부건설의 인수전 참여에 이목이 쏠린다. 법정관리 졸업 후 실적 회복세와 사업구조 개편 등으로 명가재건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M&A를 통해 재건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010년과 2011년 각각 시공능력평가 순위 16위, 18위를 기록할 만큼 건실했던 동부건설은 2014년 영업손실 1,567억원, 순손실 2,342억원 등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과 함께 부채비율 3,392.18%를 기록하며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이후 이후 2016년 10월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특히 올해 재건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동부건설의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익과 순이익 또한 전년 대비 각각 18%, 28% 늘었다.

사업구조 개편에도 나섰다. 동부건설은 올해 소각운영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하고, 소각사업을 영위하는 회사 ‘동부엔텍’을 신설했다. 각 사업 부문별 책임 경영체계를 구축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사업부문별 핵심역량을 집중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가운데, 주력 사업부인 건설 부문에서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한진중공업 인수에 나선 상황이다. 동부건설은 건설 부문 중 자사가 약점을 지닌 부문을 한진중공업 인수를 통해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은 공항, 활주로 등의 공사를 영위할 수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건설사”라며 “또한 동부건설의 주택 브랜드 센트레빌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 브랜드 파워를 지녔고, 한진중공업의 주택 브랜드는 부산 등지에서 파워를 지닌 만큼 인수시 양사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진중공업 사업부의 양극화는 우려되는 대목으로 꼽힌다. 한진중공업의 사업부는 크게 건설 부문, 조선 부문을 나뉘는데, 이 중 건설 부문은 견고한 실적을 유지 중인 반면, 조선 부문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한진중공업의 조선 부문은 2011년부터 매년 영업손실을 이어오고 있다. 건설 부문이 2017년 영업이익 흑자전환 후 매년 영업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 비해 대비되는 실적이다. 올 3분기에도 건설 부문은 누적 영업익 165억원을 기록 중인 반면, 조선 부문은 2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와 관련 동부건설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조선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분위기로 판단하고 있다”며 “특히 한진중공업은 군함 등 방산 부문에 특화돼 있는 만큼 향후 조선 부문도 개선될 것으로 판단해 인수전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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