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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커진 최성환 SK네트웍스 실장에 쏠리는 시선
입지 커진 최성환 SK네트웍스 실장에 쏠리는 시선
  • 이미정 기자
  • 승인 2020.12.16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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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회장의 아들인 최성환 기획실장이 빠르게 경영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SK네트웍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연말 인사시즌을 맞아 주요 대기업 오너가 3세들의 약진이 거듭되고 있다. 승진을 하거나, 주요 직책을 맡게 되는 방식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SK네트웍스 내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나타나 재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아들인 최성환 기획실장은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사업총괄직을 맡으며 경영 보폭을 확대했다. 

◇ 최신원 회장 장남, 경영 전면 등장   

SK네트웍스는 이달 초 ‘사업형 투자사’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SK네트웍스·SK매직·SK렌터카 3사 간 시너지 효과 제고 및 효율적 통합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해당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총괄’과 ‘경영지원본부’를 신설했다. 사업총괄 산하에는 신성장추진본부를 두고 투자관리 및 인수합병(M&A) 관련 업무를 담당케 했다. 경영지원본부 경우에는 본사 및 투자사 통합 관리·지원과 AI·디지털 역량 향상을 위한 조직을 강화했다.

특히 SK네트웍스는 최 회장의 아들인 최성환 기획실장을 사업총괄로 선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 실장은 최신원 회장의 장남으로 SK 오너가 3세 중 가장 먼저 경영 수업에 뛰어든 인사다. 그는 2009년 SK에 입사한 뒤, SKC 회장실 담당 임원과 SK 사업지원담당, 글로벌사업개발실장 등을 거쳤으며 현재 SK네트웍스 기획실장과 SK㈜ 행복디자인센터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특히 최 실장은 지난해 1월 SK네트웍스 기획실장에 선임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영 입지를 확대하고 있는 인사다. 그는 지난해 3월 SK매직의 기타비상무이사에 오른 데 이어, 올 3월 SK렌터카의 기타 비상무이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SK매직과 SK렌터카는 SK네트웍스의 핵심 자회사다. 여기에 이번엔 SK네트웍스 사업총괄직을 맡게 되며 그는 더욱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재계에서는 이를 놓고 SK네트웍스 내 3세경영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의 모태격 회사로 1953년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주가 세운 선경직물을 전신으로 두고 있다. 현재 SK네트웍스는 SK그룹 산하의 계열사이지만 최신원 회장이 사실상 독립 경영하고 있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최신원 회장은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둘째 아들로, 최태원 회장의 사촌 형이다. 그는 SKC 경영 악화의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잠시 물러나 있다가 2016년 3월 SK네트웍스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복귀했다. 이후 렌탈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면서 회사의 성장을 일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계에선 향후 최신원 회장이 SK네트웍스의 계열분리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해왔다. 지분 구조상 당장 추진은 쉽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이 같은 단계를 밟아갈 것이는 관측이었다. 최 회장이 최근 몇 년간 SK네트웍스의 지분을 늘려온 것도 이 같은 수순이라고 해석됐다. 올 9월말 기준으로 최 회장은 SK네트웍스의 지분 211만4,292주(0.85%)를 확보하고 있는 2대주주다. 회장 취임 전, 주식이 113만7,450주에 불가했던 점과 비교하면 두 배 가량 늘었다.

◇ 3세 경영 작업도 속도낼까

그의 아들인 최 실장은 SK네트웍스 보유 주식이 없다. 다만 그는 SK네트웍스의 최대주주이자 그룹 지주사인 SK 주식 0.74%(52만977주)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최 실장은 2018년 11월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SK 주식 48만주(지분 0.7%)를 증여받았다. 이후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다 올 4월부터는 지주사 지분율을 늘리고 있다. 그는 SK 오너가 3세 중 SK 지분율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다. 재계에선 이 같은 지분 확보가 SK네트웍스를 중심으로 한 경영승계의 발판을 만들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을 보내왔다.  

올 연말 조직개편으로 최 실장의 경영 입지가 강화된 만큼, 재계 안팎의 이러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그의 경영 자질도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SK네트웍스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하락세를 보였다. 최 실장은 앞으로 미래 성장 전략을 짜고 ‘사업형 투자사’로서 전환을 준비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과연 커진 입지에 걸맞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