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안 대표는 전날 ‘문재인 정권 심판’을 내걸고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안 대표는 전날 ‘문재인 정권 심판’을 내걸고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자 냉소적 반응을 쏟아냈다.

민주당은 그동안 안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혀왔다는 점에서 ‘말바꾸기’라고 비판을 가했다. 또 안 대표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는 존재감을 끌어올리려는 고육지책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도 안 대표가 정권교체와 야권 단일후보를 기치로 출마 선언을 했다는 점에서 여야 ‘일대일’ 구도 성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박성민 최고위원은 21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저번에 마라톤 하고 오시고 여러 가지 실책이라든지 리더십의 부재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많이 공격을 받았고 서울시장 후보로 나오신다고 했을 때 그냥 저도 딱 눈길이 가지는 않았다”며 “(민주당은)큰 변수라고 고려는 안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최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장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게 불과 18일 전이다. 자신의 거취를 18일 만에 바꾸는 것이 과연 정치인으로서 바람직한 모습일지 의문”이라며 “더군다나 야당 간의 합의도 없이 불쑥, 스스로를 가리켜 야권단일후보라 지칭하는 것은 다른 야당들에 대한 모독이자 오만함”이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의원은 “점점 쇠락해가는 국민의당 당세와 점점 떨어지는 존재감을 끌어올리려는 고육지책의 출마선언 악수라고 생각한다”며 “그렇다고 체급을 가리지 않는 묻지마 출전을 한다고 해서 승률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패전의 기록만 쌓여간다. 패배도 습관이 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내에서는 안 대표가 대선 출마를 포기하고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다는 뜻을 밝혔지만 결국 다음 대선에 다시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민석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과정과 결과가 어떠하든 다음 대선에도 또 나올 것이며, 대선에 마음을 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기싸움으로 과정은 아름답지 않을 것이며, 그 불순함은 야권단일화와 대여투쟁으로 포장될 것”이라며 “시민이 아니라 자신들의 정치 입지를 먼저 바라보는 불순한 의도는 결국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안철수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기치로 야권 후보단일화를 제안했다. 안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정권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만은 제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서울의 시민후보, 야권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 출마로 2022년 대선 출마를 접은 것으로 봐도 되나’라는 질문에는 “제가 대선을 포기하고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한 배경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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