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심각한 경영위기 상황을 마주했던 쌍용자동차가 결국 지난 21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불어 닥친 2009년 이후 11년 만에 또 다시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기업회생절차는 채무의 일부를 탕감하는 등 기업이 회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사업을 지속하는 것보다 청산하는 것의 가치가 더 크다고 판단될 경우엔 청산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
쌍용차는 지난 15일 약 600억원 규모의 해외금융기관 대출원리금 연체가 발생했으며, 만기연장을 협의해왔으나 여의치 않았다. 이어 지난 21일에도 1,050억원 규모의 상환 만기일이 도래했지만 이 역시 갚지 못했다. 쌍용차 측은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를 상환할 경우 사업운영에 막대한 차질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돼 불가피하게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2016년 무려 9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으나 이듬해부터 다시 적자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2,8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3,000억원을 넘긴 상태다. 또한 경영위기에 빠진 대주주 마힌드라가 추가 투자를 끊으면서 경영상황이 더욱 악화돼왔다.
다만, 쌍용차는 회생절차개시 여부 보류 신청서(ARS 프로그램)도 동시에 접수하는 등 사태를 조기 마무리하는데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ARS 프로그램이란, 법원이 채권자들의 의사를 확인한 후 회생절차 개시를 최대 3개월까지 연기해 주는 제도다. 법원의 회사재산보전처분과 포괄적금지명령을 통해 회사는 기존과 같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영위하고, 회생절차 개시결정 보류기간 동안 이해관계자들 사이에 합의를 이뤄 회생절차신청을 취하함으로써 해당 회사가 정상 기업으로 돌아가게 한다.
쌍용차는 당분간 대출원리금 등의 상환부담에서 벗어나 회생절차개시 보류기간 동안 채권자 및 대주주 등과 이해관계 조정에 합의하고, 현재 진행 중에 있는 투자자와의 협상도 마무리해 조기에 회생절차 취하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쌍용차 문제로 협력사와 영업네트워크, 금융기관 그리고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들을 포함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 매우 송구스럽다“며 ”긴급회의를 통해 전체 임원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고, 더 탄탄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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