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1일 오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1일 오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국회는 23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인사청문회 전부터 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지며 여야는 날 선 신경전을 벌여왔다. 

국민의힘은 변 후보자가 막말 논란·채용 특혜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만큼 낙마를 목표로 파상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지낸 변 후보자의 전문성을 내세우며 과거 논란보다 정책·대안에 초점을 맞춰 검증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변 후보자는 SH 사장이던 지난 2016년 구의역 청년 노동자 김군 사망 사건과 관련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걔만 조금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는데 이만큼 된 것”이라고 발언한 회의록이 알려져 구설수에 올랐다. 비극적 사고가 개인 과실로 빚어졌다는 취지로 들릴 수 있는 발언이라서 문제가 됐다.

또 같은 해 셰어하우스 관련 정책 논의 과정에서 변 후보자는 “못 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냐”고 발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또 변 후보자는 SH 사장 재임 기간인 2014년 11월부터 2017년 중 신규 임용한 52명 임직원 중 최소 18명이 변 후보자와 인맥·학연 등 인연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채용 특혜 의혹도 받고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22일) SH로부터 제출받은 신규임용 임직원 현황 등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변 후보자가 사장 재임 시절 학교·직장 등에서 인연을 맺은 인사들을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변 후보자가 사장으로 재직 중 채용된 18명이 출신학교인 서울대 경제학과·환경대학원과 전 직장 한국도시연구소·서울연구원 등 지인들과 연관됐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드러난 논란만으로도 후보 자격을 잃었다는 입장이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국민 비난을 넘어 혐오를 일으키는 후보자를 청문회장에 세우는 것 자체가 국민 모독, 국회 모욕”이라며 “도덕성, 전문성, 정책 능력 등 국민 기대와는 천양지차”라고 맹비판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청문보고서가 채택 안 돼도 밀어붙이는 아시타비(我是他非)에 죄 없는 국민들만 고생”이라며 “조국, 추미애로 모자라 변창흠으로 국민 인내를 시험할 작정인가”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변 후보자의 전문성에 집중해야 한다며 낙마를 전제한 야권의 의혹 제기를 우려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21일 논평에서 “청문회에서 후보자 정책과 대안을 따져보고 자질과 능력을 충분히 검증해야 한다”며 “낙마를 전제하고 무차별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거나 흠집 내기에 골몰하는 낡은 정치를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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